정예강군.
어찌보면 민망한 이야기지만, 저 기사의 “군부대”란 내가 근무했었던 70사단 이야기다. 누구 말마따나 참 개판인 부대였다. 환경적으로 개판일 수 밖에 없었기도 했지만 말이다. (몇몇 예외적인 케이스가 있지만, 사단 예하 부대들의 각 대대별 인원을 평균 내보면 얼추 “40명” 정도 되었으니까) 뭐, 바꿔 생각해 보면 내가 근무할 때에는 5.56mm 탄약 300발을 잃어버렸다고 그거 찾으라고 꼬챙이 하나씩 쥐어주고선 거진 한달동안 뙤약볕에서 생고생을 시키더니, 전역하고 난 뒤에 부대가 해체될 때에는 .45 권총을 셋이나 잃어버렸으니 어찌보면 초지일관의 자세를 지녔다고도 볼 수 있겠다만.
여기서 얘기하는 .45 권총이란 것이 흔히들 “45구경” 이라고 말하는 0.45 인치 탄약을 사용하는 M1911 권총을 이야기하는 것인데, 이 총을 대한민국에서 라이선스 생산한 역사가 없으므로 필시 M16의 사례처럼 한국전쟁이나 베트남전쟁 이후 미군의 물자 양도때 넘겨받은 물건이리라. 즉 짧으면 30년, 길면 50년 숙성시킨(?) 권총 3정이 있어야 할 곳에 없었다는 얘기이다. 개인용 장식장도 아닌 군 부대에서 화기를 그렇게 오랫동안 묵혀두다가, 그마저 잃어버렸다는 골때리는 상황에서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난 잘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