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상과 상념, 그리고 블로깅.
한날님의 도쿄 방랑기(?)를 보면서 문득 제가 도쿄로 여행갔던 때가 떠올랐습니다.
2002년 겨울 무작정 여권과 비자만 들고 일본어 한마디도 모르면서 달려들었던(?) 도쿄와, 1년 뒤 아주 조금 일본어를 배우고 또 무작정 쳐들어갔던 오사카와 후쿠오카, 또 다시 1년이 지나고 군대가기 전에 재밌는 추억을 만들어 보고 오겠다며 또 3주간 하릴없이 돌아다녔던 도쿄여행..
워낙 가난하게 살았던지라(!) 삼시세끼 꼬박꼬박 290엔짜리 규동 먹어가면서 돌아다녔었던 여행이었지만 참 재밌었던 기억들이었습니다. 유스호스텔 사람들과 그곳에서 우연히 사귀게 되었던 여러 일본인 친구들, 길을 헤메고 있을때 친절하게 길을 알려주던 행인들과 반대로 무시하며 욕지거리 하던 사람들도 기억나고, 처음 도쿄의 전철을 타면서 좌우도 몰라서 헤매었던 때도 기억나는군요.
사실 저는 지금까지 그저 제 개인적인 여행담이나 감상들이 과연 얼마나 다른 이에게 도움이 될것인지, 제 어줍잖은 글 실력으로 써봐야 창피하지나 않을런지 하고 미루곤 했었습니다. 하지만 오늘 한날님께서 올려주신 글을 보면서 제 자신이 굉장히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아무리 사소해 보이는 것들이라도, 그것을 남들과 공유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다른 이들에게 새로운 가치를 줄 수 있었을텐데.. 그리고 또 그것을 통해 우연한, 하지만 필연적일 새로운 분들과의 인연을 만들어 나갈 수 있었을 어디에서도 찾기 힘든 기분좋은 만남을 날려버리고 말았을지도 모르겠네요..
어쩌면 이러한 소극적인 태도들이 모이고 모여서 지금의 제 보잘것 없는 모습을 만들어내버린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아마도 이러한 반성들을 통해 저에게도 블로깅에 대한 흥미와 동기부여가 생겨나는 것일지도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