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딩의 Sex Stunt 문제?
이 사건 (이라고 말하기도 참 기분이 이상하지만) 의 진짜 본질은 “사진에 찍힌 사람들이 교복을 입고 있는 10대”였기 때문에 누군가가 사진을 찍어서 웹에 공개해 버리고, 그것을 언론이 확대 재생산한 것이 문제인 것이다. 바꿔 말해서 “10대가 섹스를 했다”라는 그 이유 하나 때문에 말이다.
그렇다면 (정말 그게 문제라고 생각했다면) 논의가 되었어야 하는 주제는 “10대가 과연 섹스를 해도 되는가?”에 맞춰졌어야 하는 것이지, “(섹스도 하면 안되면서) 어떻게 밖에서 저런 짓을..” 이라고 본질을 흐트러놓는 허공에 발길질은 개뿔도 필요가 없었던 거다.
왜냐고? 문제의 “놀이터 막장 커플” 기사를 한 번 봐라. 뭐라고 써 있나.
이와 관련해 한 사회학자는 “학생들의 경우 성적인 욕구가 사회적인 양심과 이성보다 앞서 이를 다스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더구나 요즘처럼 성문화가 개방적인 때에는 이와 같은 일이 더욱 빈번히 일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현실적인 성교육과 건전한 이성관계를 만들 수 있는 사회적 장치”라며 “청소년들이 자연스럽게 우정을 이어갈 수 있는 건전한 놀이문화와 어른들의 따뜻한 사랑과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현실적인 성교육”이라는 것의 사회적 정의가 무엇이고, “건전한 이성관계”라는 것에 대한 정의는 무엇인가? 10대때는 밖에서 섹스하면 안된다는 것이 “현실적인 성교육”이고, 참았다가 20대때 하는 것이 “건전한 이성관계” 인가? 고등학교때 조낸 공부하고 대학가서 놀아라 라는 말하고 똑 같은 말로 밖에는 안들리는데. 어릴 때부터의 무분별한 섹스가 문제 아니냐고? 그럼 나이 먹어서 무분별하게 섹스하는 것에 대해서 사람들은 관대한 입장을 취하고 있는가? (그것도 남성의 경우엔 별 말 안하지만, 여성의 경우에만 미친 듯이 뭐라고들 많이 하더만)
만일 정말로 “밖에서 했으니 문제라는거다”라는 것이 문제였다면, 한강변이나 주택 골목가, 심지어는 버스 안에서도 일어나는 Sex Stunt (뭔가 적당한 말이 생각 안나는데) 에 대해서도 사회적으로 엄청난 비난의 여론이 형성되었어야 한다. 하지만 과연 그런 적이 한 번이라도 있었나? 외려 권태기 부부의 새로운 생활의 활력소랍시고 소개하는 주부 잡지들에서 소개하거나, 그저 가끔 스포츠 신문들의 한 귀퉁이에 가십거리 정도로만 얼굴을 들이밀다 사라지고 말지.
정작 가장 논의되어야 할 사안에 대해서는 아무도 입을 열지 않으면서, 마치 그 사인이 불변의 진리인양 덮어두고 융단 폭격을 쏟아내는 모습을 보면서 짜증을 – 아니 씁쓸함을 참을 수가 없었다. 애들만 불쌍한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