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의 상대적 가치?

외국의 경우는 여러 분야에 전문적인 컨텐츠들이 중심이라면 국내의 경우 개인적인 이야기가 중심이라는 차이밖에 없다. 오히려 개인적인 이야기가 중심인 덕분에 더욱 더 폭발적인 확장세를 이룰 수 있지 않았는가 하는 생각도 든다. 해외의 블로그 사례를 보며 국내 블로그의 방향이 잘못되어가고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via 한국적인 블로그와 해외 블로그의 차이?)

제 개인적으로 한국적 블로고스피어가 오히려 블로그 본연의 목적에 부합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고 저는 생각합니다. 형태와 절차에 구애받지 아니하고 자신이 알리고자 하는 내용을 손쉽게, 그리고 더 효과적으로 다수의 사람들에게 전파하고 함께 공유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말이죠..

개인의 소소한 일상을 단순하게 나열한 것은 어찌보면 무가치하게 보일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네 생활을 돌아보면 그런 이야기들이 단순히 무가치하다고만 할 수 있을까요? 어릴적 할아버지 할머니에게 들었던 옛날 이야기부터, 선배나 친구에게 들었던 빠르게 환승할 수 있는 지하철 플랫폼 위치, 사무실 동료들에게 들었던 점심밥 먹고 졸릴때 잠을 깨울 수 있는 비기 등등.. 생활속에서 스치듯이 흘러간 이야기들 속에서 우리는 반짝이는 재치를 배울 수 있고, 또한 다른 이들과 함께 나눌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일상적인 행위들이 블로고스피어로 옮겨왔다고 해서 이러한 일들이 냉대받고 배척되어야 하는 이야기가 되어야 할까요? 모든 블로그가 경쟁의 틈바구니에서 살아남기 위해 틈새시장을 찾아 나서고, 반드시 가시적인 정보만을 제공해야 하는 것일까요?

물론 외국의 블로고스피어에 비해 한국의 블로고스피어에는 전문적인 지식을 전달해주는 블로그가 부족한 것이 사실일지도 모릅니다. 사실 대한민국에 사는 이들과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해외에서 살고있는 동포들을 다 합치더라도 옆나라 일본 인구도 안되는 게 사실이니, 어쩌면 쪽수(?)에서라도 어려운 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자신의 소소하면서도 진솔된 이야기들을 “잘못된 선택”이라고 부르는 것을 순순히 받아들이는 것은 무리인 듯 싶습니다. 어쩌면 제 이해력의 부족일지도 모르겠지만요..

everyfishing 님의 포스팅에서 한 구절을 인용하는 것으로 제 이야기는 여기서 마무리 짓도록 하겠습니다.

숲은 나무가 모여서 이루어지는 것이지 숲 혼자서 존재할 수는 없다. 생활밀착형 블로그, 전문적 성향의 블로그 등등이 모두 모여서 블로고스피어를 만드는 것이다. (via 블로그 개인이야기가 어때서..?)

  • 안그래도 아거님께서 링크로 남기신 글을 소개해드리고 싶었는데요.
    아거님께서 벌써 예전에 다녀가셨네요. : )
    리영희 선생의 표현을 빌자면, 블로그 역시 두 개의 날개를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서로가 모두 소중한 영역일테죠. 왼쪽 날개가 정답이다, 오른쪽 날개가 정답이다.. 이건 좀 넌센스 같아요.
  • 아거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블로그는 일화적 기억과 지식적 기억이 공존함으로써
    숲을 이룹니다. 에피소딕 기억을 남기는 것은 블로그의 본질이라고 봅니다.
    http://gatorlog.com/mt/archives/00212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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