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훈.

  1. 불필요한 애플리케이션을 만들더라도, 잠재 고객에게 집요하게 필요성을 설득하다 보면 분명 일부는 즐겁게 쓰게 된다. (ROI의 문제는 논외로 한다)
    • 집으로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너무나도 신나게, 그리고 시끄럽게 3G 폰으로 영상통화를 하던 커플 (버스에 타고 있던 쪽은 남자) 을 보면서
  2. 가급적 불안한 것은 먼저 사전 조사를 해보는 것이 좋다.
    • 고양이 사료가 어제 (정확하게 하자면 29시간 전) 다 떨어졌었다.
    • 감기다 피로다 뭐다 해서 여튼 집에 도착하고 나서, 그때 그 사실을 깨달았다.
    • 고양이에겐 미안한 이야기지만 도저히 안되겠어서 잤다.
    • 그리고 그 다음날 일어났다.
    • 사정상 주말에 알바 땜빵을 해달래서 나갔다.
    • 그리고 최원재를 밤 10시 30분에 만났다.
    • 알바하면서 혹시 지나가다 고양이 사료 파는 곳 있으면 좀 알아봐달라고 했다.
    • 그리고 가서 만났더니 아주 가볍게 “없다” 고 했다.
    •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대안을 찾다가, 최원재가 대뜸 아는 누이 중에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이 있는데 간식으로 크래미를 준다고 했다.
    • 얼핏 생각하기에 소금기도 적을 것 같고, 더 굶길 수도 없으니 일단 사들고 왔다.
    • 집에 도착해서 급한 마음에 뜯어놨더니 야금야금 잘 먹는다.
    • 그래도 영양성분표에 적혀있던 나트륨이 불안해서 검색 살짝 해봤더니, 참으로 불길한 소리들만 잔뜩 나온다.
    • 내일 당장 사료를 사다 놔야겠다.
  3. 무슨 일이건 타인과 원치 않는 시비가 붙었다면, 일단 그 사건과 관련된 모든 인물의 연락처를 다 받아둬야 한다.
    • 졸다가 내려야 할 정류장이 아닌 곳에서 내렸다.
    • 걸어가기엔 너무 멀어서 택시를 타고 가고자 마음을 먹었다.
    • 우연찮게 택시가 와서 올라 타고 가려고 하는데 웬 커플이 오더니 남자 쪽에서 자기도 타야 하는데 왜 타냐고 시비를 건다.
    • 내가 먼저 잡아서 타고 간다고 하고 올라 탔더니 문짝을 걷어찼다.
    • 열받아서 내려서 왜 문짝을 차냐고 따졌더니 여자 쪽에서 말렸다. (나를? 아니, 자기 남자친구를)
    • 똥 밟았다 생각해서 다시 차를 타고 가려고 했더니 다시 한번 택시 문짝을 세게 걷어차는 남자. 문짝이 찌그러졌다.
    • 말도 안되게 얽힌 택시 기사도 도저히 못참겠다 싶었는지 112에 신고했다.
    • 근처 지구대에서 오는 시간이 계속 길어지고, 남자는 갑자기 여자를 재촉하며 보냈다.
    • 곧 순찰차가 도착하고, 남자는 엄청난 속도로 뛰어서 “도망갔다”. (이때 절실히 깨달았는데, 특히 아파트 단지 내에서 야밤에 토끼는 놈을 뒤쫓아가 잡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순찰차로 쫓아갔는데도 결국 못잡았다)
    • 문짝은 찌그러진거고, 내 책임은 없다고 하더라도 (내가 도발했다 안했다 문제를 떠나서 처음부터 그는 문짝을 찼으니까) 그냥 갈 수는 없으니 일단 연락처는 주고 왔는데. 뭔가 불길하게 만드는 찜찜함은 어떻게 해야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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