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e for the ‘Thoughts’ Category.
March 19, 2009, 9:56 pm
원래 스포츠에 문외한에 가까운 쪽이다 보니 (용어를 잘 모르는 것을 생각해 보면 더도 덜도 말고 “그냥” 문외한 일지도) WBC에 대해서도 그다지 관심이 없었는데, 이번 동원 훈련에 가서 꽤 관심이 생겼다 (사실, WBC와 다른 야비군예비군 아저씨들하고의 노가리가 유일한 낙이었다). 그리하야 경기를 보면서 – 국가를 막론하고 – 열심히 뛴 선수들이나 이런 저런 배경들에 대해서 막사 안에 굴러다니던 스포츠 신문 등을 “탐독”하면서 주워먹고 있는데, 그 어디에서도 답을 찾을 수 없었던 것이 하나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일본 괴물투수라는 “다르빗슈 유”의 정체.
정체라고 굵게 해 놓으니까 무지하게 대단한 의문이라도 품었다는 듯한 뉘앙스이긴 하지만, 여튼 얼핏 봐서는 잘 생긴 일본 사람같은데 왜 이름이 “다르빗슈 유”인지 굉장히 궁금해지기 시작했다는 거다. 그렇다고 같이 야구보고 있는 아저씨들한테 물어보기에는 예비군들의 무시무시한 상대 탐색/평가능력이 너무 겁이 났다(!). 그래서 그냥 덮어두고 있다가 집에 와서 찾아보니 일본에서 자라고 일본 국적을 보유한 이란계 일본인 (Iranian-Japanese) 이란다. 정확한 이름 (full-name) 은 Yu Darvishsefad – 아버지의 성씨가 Darvishsefad이고, Yu(u)가 이름. (그의 이름 “유”는 한자로 有이고, 有를 일본에서는 살짝 길게 읽는다)
재밌는 것은 보통 일본인 이름에 외국어가 섞여 있는 경우 (그것이 예명이건 본명이건) 외국어 부분 만큼은 일본인들이 읽는 식이 아니라 한국인들이 읽는 식으로 순화(?) 해서 쓰곤(用) 하는데, 다르빗슈 유의 경우에는 “있는 그대로” 다르빗슈 유 (ダルビッシュ 有) 로 쓴다는 점이다. Darvish라는 단어가 한글로 옮겨 써서(記) 읽기 어려운 편도 아니라고 생각도 되고.
그래서 좀 검색질을 해봤더니 (검색 시스템에서 후벼낼 수 있는 범주 안에서) 2004년 말 조이뉴스와 마이데일리였는데, 당시 조이뉴스에서는 그의 이름을 “다르비쉬 유”로, 그리고 마이데일리에서는 “다르빗슈 유”로 표기했다. 그 후 절대 다수의 미디어가 “다르빗슈 유”로 표기하다가 중간에 2006년 말 스포츠동아에서 “다르비시 유”라고 한 번 표기하기도 한다. 이 검색 결과들은 포털 뉴스서비스를 디벼본 결과인데, 혹시나 해서 한국언론재단의 KINDS까지 디벼봤음에도 불구하고 다르빗슈 유의 이름을 다르게 표기한 케이스는 이 두 케이스를 제외하고는 하나도 없었다. (게다가 KINDS의 경우 활자매체에만 국한되어 있다보니 “다르비쉬 유”로는 아예 검색 결과 자체가 없다고 나왔다)
결국, 결론을 내리기에는 데이터가 너무나도 부족했다. 그냥 개인적으로는, 첫째로 이름이 아니라 성씨라서 그럴 수 있다는 점, 둘째로 우리에게 생소한 아랍식 이름이라는 점 정도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긴 하는데, 그렇다고 할지언정 뭔가 적당한 기준이 너무 부재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그렇다구.
잠깐 여기서 덧붙임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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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ember 4, 2007, 9:13 pm
이 사건 (이라고 말하기도 참 기분이 이상하지만) 의 진짜 본질은 “사진에 찍힌 사람들이 교복을 입고 있는 10대”였기 때문에 누군가가 사진을 찍어서 웹에 공개해 버리고, 그것을 언론이 확대 재생산한 것이 문제인 것이다. 바꿔 말해서 “10대가 섹스를 했다”라는 그 이유 하나 때문에 말이다.
그렇다면 (정말 그게 문제라고 생각했다면) 논의가 되었어야 하는 주제는 “10대가 과연 섹스를 해도 되는가?”에 맞춰졌어야 하는 것이지, “(섹스도 하면 안되면서) 어떻게 밖에서 저런 짓을..” 이라고 본질을 흐트러놓는 허공에 발길질은 개뿔도 필요가 없었던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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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tober 16, 2007, 3:21 pm
크게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세상 일이라는게 또 모를 일이다 보니 해주는 게 좋을 듯 싶은 일이 한 가지 있다. 바로 root의 암호를 바꿔주는 일. 사실 필요성은 커녕 이러한 가능성 자체에 대해서 인식을 못하고 있다가 root 기본 암호를 까먹어서 찾아보다가 우연히 발견하게 된 어떤 블로그의 포스팅에서 발견한 팁.
It is a very good idea to change the default password from “alpine” to something else. This prevents people who happen to see your iPod touch on a wireless network from logging into it and doing nasty things. To do this:
1. Install “Community Sources”, “BSD Subsystem” and “Term-vt100″ packages from Installer.app.
2. Launch Term-vt100.
3. At the # prompt, type “passwd” (without the quotes) and press return.
4. Enter your new password and confirm it.
5. DON’T LOSE YOUR NEW PASSWORD!
If you do, in order to log into your touch from SSH or SFTP you will have to do a restore and start this process all over again.
이거 임의 전제이려나? 가서 댓글이라도 남기고 와야겠다..
October 10, 2007, 3:47 am
글솜씨도 별로고, 할 말도 마땅히 떠오르는 게 없어서 월요일 오전부터 지금까지 쓰면서 느꼈던 불편한 점들”만” 나열해 보렵니다. 아이폰을 써 본적이 없어서 중복 지적되었을 수도 있습니다.
제품 배송 및 포장
- 빠른 시작 (Quickstart) 에 들어가야 할 내용이 안 들어가 있다.매뉴얼 한 권을 모두 출력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이 만만치 않고, 그걸 아끼고 싶다는 것은 백보 양보해서 이해한다 셈 치자. 하지만 적어도 내가 구매한 제품의 포장을 뜯었을 때 내용물이 빠짐없이 들어있는지 여부 정도는 확인할 수 있게 만들어 줘야 하는 것 아닌가? 온라인에서 매뉴얼을 다운로드 받아야만 확인할수 있다는 것은 아무리 좋게 봐주려고 해도 생산자 편의주의로 밖에는 안 보인다.
- 자체 배송 시스템 등록번호와 배송업자 송장 번호 (Tracking Number) 가 다르다. 주문하고 발송처리 되었다는 확인 메일이 날아왔길래 봤더니 10자리 숫자가 적혀 있었다. 웃긴 것은 도착한 메일을 비롯해서 웹사이트 등 그 어느 곳에도 발송업체에 대한 정보를 비롯하여 배송 내역을 추적할 수 있는 링크나 관련 정보가 전혀 없다는 점. 검색엔진과 메타 블로그를 통해서 이래저래 뒤적여 보니까 구매자들의 후기에 지나가는 말로 적혀있는 “배송업체는 *보통* 한진택배로 날아온다”라는 불확실한 정보 뿐. 그래서 한진 택배 화물 추적 시스템에 날아온 번호를 입력해 보니 알 수 없는 번호라는 묵묵한 에러 메시지 뿐. 물건이 도착하고 나서야 알게된 사실이지만, 적혀있는 “배송 번호”는 업체의 송장 번호와 전혀 무관한 번호. 장난치나?
음악 재생 기능
- iTunes에서 만들어서 동기화 시켜두었거나 가수, 앨범 별이 아닌 “듣고 싶은 곡만” 골라서 들을 수 있게 임시 재생 목록 (On-The-Go) 을 만들 수 있는 기능이 제공되는 것은 좋은데, 만일 어떤 곡을 잘못 추가 시켰다면 곡을 도로 뺄 수가 없다. 리스트를 완전히 완성하고 난 다음에 편집해서 지우는 방법 밖에는 없다. 이거 무지하게 귀찮다.
- 기기를 가로로 돌리면 커버 플로 (Cover Flow) 모드로 바뀌는데,이 커버 플로 모드에서 볼륨을 조절할 방법이 없다. 기기를 도로 돌려서 세로 화면 (Portrait) 으로 들어가야 하는데,왜 이 짓을 해야 하는지 하다보면 은근히 짜증난다.
- 내가 지금 어떤 재생 목록을 바탕으로 곡을 재생하고 있건 간에 커버 플로 모드로 들어가면 기기에 담아둔 모든 곡들의 커버가 나타난다. 뭔가 앞뒤가 안맞는다.
입력기 (Input Method)
- 일본어 입력기 속도가 엄청나게 느리다. Kana 모드 입력기가 제공되지 않고 Romanji 모드만 제공되는데, 알파벳별로 한글자 한글자 입력하다보면 영문을 입력할 때의 시간에 비해 3배 가까이 더 들어간다. 단어 사전에서 관련어를 검색하여 출력해 줘야 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느릴 수 밖에 없는 것은 이해하지만, 이건 정도가 지나치다.
- 더 웃긴, 가로 화면 모드에서 일본어 입력기를 띄우면 단어 변환 기능이 제공되지 않는다. 일본어를 입력하려면 반드시 세로 모드로 돌려서 입력을 완료한 다음, 다시 가로 모드로 전환 시켜야 한다. 이건 거의 개그 수준이다.
- 입력하는 도중에는 가로/세로 화면 전환이 이뤄지지 않는다. 하긴 이게 되면 2번같은 문제는 걍 “돌리면” 일단 땜빵으로나마 해결이 되기야 할테지만.
- 너무 유명한 이야기라서 빼둘까 싶었지만 그래도 입력하자면, 한국어 입력이 불가능하다. 지역 설정에 한국이 들어가 있는 게 신기할 지경.
웹 브라우징
- Safari에서 이미지가 많은 페이지에서 페이지를 확대 (Zoom-in) 한 다음에 스크롤을 하면 느리게, 그리고 깨작깨작 움직인다. 빠르게 움직이게 하려면 축소 (Zoom-out) 시켜서 움직인 다음에 다시 확대 시켜야 한다.
- 모든 브라우저에서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새 탭에서 열기 (혹은 새 페이지에서 열기) 기능이 Safari에서는 제공되지 않는다. 다중 화면을 제공하는 의미가 무색해질 지경이다.
- Safari에서 다중 화면 (Multi-Page)이 제공되는 것은 좋은데, 여러 화면을 띄워 놓고 작업하다 보면 보고 있지 않던 화면들은 모두 백지상태. 보던 페이지임에도 불구하고 다시 열어보면 처음부터 완전히 다시 읽어들여야 한다. 캐쉬를 둘 만큼의 처리 능력이 안되는거냐?
- iTunes에서 즐겨찾기 (Bookmarks) 동기화 할 수 있는 옵션은 Safari와 Internet Explorer 뿐이다. Firefox는왜 지원하지 않는 것일까?
- Safari에서 사용할 수 있는 검색엔진은 현재까지 Google과 Yahoo 뿐이다. 다른 검색엔진을 등록해서 쓰고 싶다면, 업체를 협박하게 Apple에게 돈을 내도록 만들어야 하나?
- RSS Feed 링크를 누르면 무조건 mac.com 에서 해당 Feed를 처리해서 웹페이지로 보여준다. 차라리 별도의 애플리케이션으로 만들어서 넣어주면 어떨까 싶다만.
내장 애플리케이션
- YouTube Player가 내장되어 있지만, YouTube 계정 정보를 등록해서 기존 계정의 정보를 가져오는 기능을 제공하지 않는다. 계정에 먼저 등록해 둔 Favorites, Playlist 등을 모두 처음부터 다시 다 만들어야 한다. (생각해 보니 Playlist를 만들 수 없구나..)
- YouTube 동영상에 달린 댓글들을 볼 수 없다. 등록자, 등록일자, 태그, 설명 등 간단한 컨텐츠 정보만 보여준다. YouTube 계정 로그인 자체가 지원이 안되서 그렇다고 하더라도, 보는 것조차 막은 이유는 도대체 뭐냐?
- 저작권 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혹은 PC와의 공평성?) YouTube 영상을 전혀 저장하지 않는다. 휴대형 기기라는 점을 고려해 봤을때 일단 다운로드를 먼저해 두고 나중에 다시 보고 싶다거나 연결이 느려서 일부만 받고 나머지를 나중에 받거나 하는 등의 경우가 있을텐데, 일단 닫았다가 다시 열면 처음부터 무조건 다시 받아야 한다. 자살할뻔 했다.
- 한참 전부터 나돌던 이야기이고 이미 차후 펌웨어 (1.1.2?) 에서 지원할 예정이라는 얘기가 나오긴 했지만, Calendar 내용을 추가할 수 없다는 점 역시 어딘가에 정신을 내놓고 만들었다는 생각밖에는 들지 않는 결과물이다. 더 황당한 것은 Contacts는 추가, 삭제가 된다. 안되게 할거면 둘 다 안되게 할 것이지.
iTMS
- 국가 선택이 불가능하다. iTMS 계정에 등록되어 있는 국가만 출력해 주는 것 같은데, 만일 2개국 이상 등록되어 있다면 어떻게 보여주려고 하는 건지 모르겠다. 언어를 바꿔봤는데도 절대 안바뀐다.
- Audiobook 구매를 지원하지 않는다. 영화는 용량이 워낙 크니까 그렇다 쳐도, Audiobook은 어째서? 50~70MB 정도면 그럭저럭 참고 받을 수 있는 용량 아닌가?
기타
- 무선랜 전파 강도 표시기 (Strength Indicator) 를 신뢰하기 어렵다. 검색 결과에서는 어느정도 맞게 나오는 것 같은데, 연결을 시켜보면 한동안 무조건 연결 강도가 우수하다고 나온다. 뭐가 이래 이거..
- 음악 재생중에 화면을 끄면 가끔 잡음이 섞여 들어간다. 매번 그렇다면 잡음처럼 들리는 기기음 (Beep! 같은) 이라고 생각하겠는데, 그것도 아닌걸 보면 분명 잡음이다.
- 음악을 듣고 있
으면서건 없건 음악 재생기로 들어가서 음량 (Volume) 을 조절하면 미묘하게 소리가 떨린다. 아니, 떨린다기 보다는 뭔가 아주 짧고 연속적으로 소리가 끊기는 느낌이다. 웃긴건 홈 버튼 두 번 눌러서 빠른 조작 (Quick Control) 에서 조절해 보면 안그런다. 뭐여 시방..
뭐.. 그냥 그렇다구요. 돈주고 샀는데 불평도 못 늘어놓으면 좀 그렇잖아요. 나중에 또 뭔가 발견하면 추가하렵니다.
September 23, 2007, 1:19 am
이전에는 캐주얼한 옷을 입고 나와서 춤을 추는 것과 같은 활동적인 이미지를 많이 보여주었던 것이 이번 업데이트에서는 실내 활동 위주(?)로 바뀐 것을 볼때, 여름이 다 지나긴 지난 모양이다 싶다. 여름옷 팔릴 시절 끝났으니 이제 가을옷 보여줘야 하지 않겠는가.
말이 나와서 하는 얘긴데, UNIQLOCK은 지금까지 블로고스피어에서 “특이한 시계”로만 알려진 것 이상으로 굉장히 큰 의미를 지니고 있지 않은가 하고 생각한다. 물론, 몇몇 블로그에서 포스팅을 통해 “블로그 마케팅” 이라는 관점에서 다루었던 적은 종종 있었지만.
유니클로가 “참으로 개판인” 브랜드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블로그를 마케팅 채널로써 선택한 것은 그다지 특별해 보이지는 않는다. 요즘 뭐 그런 기업들이 한두군데가 아니니까 말이다. 기아도 Kia-Buzz 라는 기업 블로그를 얼마전 런칭했고 말이다. 하지만 진짜 유니클로의 UNIQLOCK이 주목받아야 할 점은 “IT 업체가 아닌” 일반 소비재 기업에서 위젯을 기반으로 하는 마케팅을 의욕적으로 제시하고 추진하고 있고, 지금까지의 위젯의 접근과는 다른 방법을 통해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 아닐까 생각한다.
Last.fm이나 Flickr 같이 전략적으로 위젯을 제공하는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고, 실제로 위젯의 효과에 대해 많은 인식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서비스의 진입 장벽을 낮춤과 동시에, 고객들의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입소문 마케팅 (Viral Marketing)을 진행할수 있는 훌륭한 창구 역할을 해주고 있으니까. 하지만 애석하게도 이러한 위젯들은 여전히 IT 기업들의 “그들만의 리그”에 그치고 있지 않은가 싶다. 솔직히 대부분의 블로그 사용자들은 위젯이라는 개념조차 잘 이해하고 있지 못한 것이 현실이고, 그거 붙여서 뭐에 써먹지? 라고 생각하는 수준이다. 위젯 자체의 필요성을 이해시키는 것 부터 문제가 되는 것이다.
그와는 달리 유니클로의 UNIQLOCK은 이러한 접근과는 전혀 반대되는 전략을 쓰고 있다. 위젯의 “기능”에 기반한 접근이 아닌 시각 및 청각적으로 새로운 재미를 제시하여 블로그를 운영하는 이들에게 자신들의 위젯을 이용하여 꾸밀 수 있게 해주는 “과시” 혹은 “장식”을 기반으로 하는 접근 말이다. 그리고 그러한 재미에 자연스레 자사 브랜드의 의류들을 녹여내서 “아 저 옷 괜찮은데 한번 사볼까” 라는 생각이 들도록 만들고, 자사의 인터넷 쇼핑몰로 자연스레 이끌어 오거나 근처 유니클로 매장에 방문하고자 하는 욕구를 불러일으키는거지.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유니클로의 UNIQLOCK 캠페인이 얼마나 가시적인 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을지 정말로 궁금해 진다. 새로운 형태의 “위젯 마케팅”이라는 점에서도 그렇고, 최악의 브랜드 인지도를 “자랑(?)” 하고 있는 유니클로 브랜드 이미지 개선 효과 면에서도 그렇고.
물론, 결국 둘 다 이어지는 이야기지만.
(텀블러에서 써서 또 옮겼지롱.)
September 19, 2007, 9:08 pm
직장을 옮기면서 전 직장에 우편으로 재직확인서를 요청한 적이 있었다. 담당 직원은 집주소 앞으로 등기를 보내주었고, 일주일이 되도록 그 등기우편은 도착할 줄을 몰랐다. 하도 이상해서 역추적을 해보기 시작했더니, 기록상에는 이미 배달이 완료되어 있었고 수신자는 건물주로 되어있었다. 어리둥절해진 나는 건물주에게 물어보았더니, 자신은 그런 우편물을 받은 적도 없었고 받았다면 왜 내게 주지 않았겠느냐고 반문하기 시작했다.
난처해진 나는 설마하는 마음에 담당 우체국을 통해 배달 담당자를 수소문 했고, 그는 “자신은 집주인에게 전달했노라” 라고 끝까지 주장하는 것이었다. 결국 유선 대질심문(?)을 거치고 나서야 그는 “집에 아무도 없어서 우체통에 던져놓고 임의서명을 했노라” 라고 실토하는 것이 아닌가? 그러더니 우리집에 찾아와서는 고작 한다는 소리가 현금 5만원에 해결볼 수 없겠냐고 들이밀기 시작했다. 황당하기도 하고, 기가 차지도 않아서 나중에 해당 우편물 분실로 인해 발생하는 사고에 대해 총 책임을 진다는 의미에서 당신 명함이나 보내라고 하고 돌려보내버렸다. (그로부터 한달이 지난 지금까지 그에게서는 소식이 없지만)
이런 비슷한 일을 SKT에서 저지르고 있는 것 같다.
깊이 사과하는 뜻으로 응모내역이 공개되었던 분들께, 7만원 상당의 상품권으로 보상을 해드리고자 합니다. 응모자 여러분이 느끼셨을 정신적인 피해에 합당한 보상금이라 생각하지 않으실 수도 있으나, 유사한 사례들에 대한 조사 등을 통해 준비한 보상금이니 너그러이 받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토씨 담당자에게서 저런 내용이 담긴 메일이 한 통 날아온 것이다. 처음에는 그냥 대충 사죄메시지 하나로 때우려다가 아프게 똥침 한방 맞고 急결정을 한 모양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아무리 담당자가 바쁘고 거시기 하더라도 오후 9시 나절에 구구절절 써둔 메일이 날아올린 없을테고 말이다. (아님 담당자가 피말라서 퇴근 못하고 지금까지 안절부절 하고 있었다거나)
그래서 답장을 보내려다가 위에 언급한 그 기억이 문득 떠오르기 시작했다. “유사한 사례들에 대한 조사 등을 통해 준비한 보상금”을 강구한다는 말이 그때 그 담당자의 현찰박치기를 떠올려서 말이다. 물론 나한테 7만원이라고 하더라도 회사 입장에서는 사고 대상자인 2,500명에게 모두 변상한다고 치면 무려 1억 7천 5백만원이라는 어마어마한 돈이 된다. 대행사의 말도 안되는 실수 때문에 공돈 2억이 허공으로 떠버리는 것이다.
하지만, 과연 그 “7만원” 이라는 금액과 “상품권”이라는 보상 수단이 결정되는 과정에서 실제 피해 당사자들에게 먼저 연락을 취해서 양해를 구하고 그에 관해 의견 수렴을 하려고 시도라도 하긴 했었는가? 어찌하여 우리가 이런 액수와 수단을 결정했으며, 이러한 것에 대해 의의가 있다면 어찌저찌하여 연락달라고 한 적 있었나?
지금이 3공, 5공 때와 같이 밀실정치 하는 시절도 아니고, 일방적으로 정해놓을 것 다 정해놓고 “이걸로 대충 마무리 지읍시다?” 라고 협박 아닌 협박하는 그런 고압적인 태도는 무슨 자신감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 것일까?
물론 공돈 7만원 생기는 것은 기분 나쁜 일이 아니다. 하지만 그게 내 개인정보 누출이라는 “사건”에 대한 보상금조로 지불되는 금액이라고 생각하면, 그 금액이 결정 과정과 “사고를 저지르고 돈으로 바르고 보자는 생각”이 너무나도 불쾌한 것이다. 금액이 얼마냐가 문제가 아니라.
정말, 가지가지 한다. SK Telecom.
September 12, 2007, 3:40 pm
다음 아고라에서 간통죄를 형법에서 없애야 하네 마네 때문에 말이 많은 것 같다. (솔직히 뻔히 보이긴 했지만) 토론 참여자들은 죽어라고 평행선을 달리고 있고, 이슬람이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쓸데없는 곁가지 논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
내 멋대로 결론부터 내자면 간통죄는 죽어야 마땅한 법이라고 본다. 왜? 호주제가 죽었으니까. 호주제가 죽으면서 사람들은 뭐라고 했나? 유교문화에서의 탈피를 선언하지 않았나? 근데 왜 여전히 유교적인 문맥을 그대로 이어받고 있는 간통죄는 놓으려고 하지 않는가?
간통죄 얘기에서 왜 유교가 나오냐고? 사람들이 주고 받는 논박을 들여다 보라. 각자의 가치판단에서 가장 중요하게 작동하는 것은 바로 “가정”에 대한 인식이다. 가정이 무엇이냐? 유교에서 “효(孝)”를 실천하는 가장 작지만 중요한 단위로써 가르치고 있는 것이 바로 가정이다.
이러한 바탕에서 논쟁을 들여다 보자. 간통죄를 폐지하자는 쪽에서는 결혼이란 민사의 문제, 즉 개개인의 계약의 차원에서 해석하고 있는 것이고 간통죄를 옹호하는 쪽은 가정은 사회의 근본이기 때문에 간통이란 것은 형사처벌이 가능한 범죄의 맥락에서 해석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마 사회라는 단어대신 국가라는 단어를 치환시켜도 반론 없을듯 싶긴 한데)
결국 간통죄라는 논쟁의 근원은 (아직까지는) 이 사회의 근본이라고들 믿고 있는 유교다. 몇년 전에 공자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 어쩌고 하는 책도 있었는데, 어떤 의미에서 그 말은 옳은 말이다. 유교가 살아 있는 한, 사람들의 사물에 대한 인식 하나하나가 바뀌지 않을테니까.
그래서 정말 유교를 죽이고자 할 마음이 잇다면 간통죄는 죽어 마땅한 법이고, 그렇지 아니하다면 호주제도 도로 되살려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애석하게도(?) 이미 칼자루는 호주제를 나자빠뜨린 세력이 가져간 상태다. 자, 그럼 그 다음 움직임은 어떻게 될 것인가?
덧말: 근데 솔직히 좀 요상한 것은 간통죄에 대한 폐지 여론도 그렇고, 호주제도 그렇고 어느 순간 사법쪽에서 의문을 제기하고 일사천리로 폐지하는 듯한 모양새에 대해서는 솔직히 의문이 간다. 물론 그 전부터 수많은 인권단체나 시민단체 등에서 문제를 제기하여 왔지만 모르쇠로 일관해 오던 그네들이었으니까.
이것도 정권 바뀌는 것이랑 연관되는 문젠가?
(이 글 역시 텀블러에 썼다가 옮겼다)
September 10, 2007, 2:09 am
처음엔 아이폰에 대해 시큰둥하게 생각했다가, 날이 가면 갈수록 그 추진력과 선견지명에 대해 감탄하게 된다. 그렇다고 애플을 좋아하진 않지만, 그 자세를 배워야 하는 것은 틀림 없겠지. (전공과목 교수가 조낸 맘에 안든다고 해서 수업을 보이콧하면 자기 손해인것처럼)
수많은 웹서비스 업체들이 자사의 서비스를 아이폰에 포팅(물론 정확한 표현은 아니지만서도)하려고 하는 이런저런 시도들이 그저 “아이폰 순간의 인기에 편승하고자 하는 싸구려 마케팅” 전략이라기 보다는, 아이폰이 제시하고자 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에 공감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개방적인 플랫폼을 바탕으로 (물론 소프트웨어를 설치하는 것은 안되지만) 그 위에서 자신이 올리고 싶은 내용을 자유롭게 올릴 수 있고, 유선이건 무선이건 네트웍 환경에 이래저래 고민할 것 없이 자유롭게 쓸 수 있도록 만들어 나가겠다는 그런 패러다임 말이다 – 웹 2.0이 제시한다는 그것하고도 크게 다를 것도 없고 말여.
그리고 이러한 패러다임이 필시 올 것에 대한 반증으로 SDR (Software-defined Radio) 에 대해 사람들이 거는 기대와 기존 기득권자들의 공포에 질린 반응들을 보면 되지 않을까?
물론 아이폰은 “맛만 보여줬”을 뿐이다. 핸드폰에 Wi-Fi가 들어가는 것만으로도 기존 이통사업자들은 초긴장 상태인 것만 보더라도, 그러한 시대가 다가오려면 생각외로 오랜 시간이 걸릴 것임은 자명할테고. 그래도 그렇게 “아주 조금” 맛보여 줬을 뿐임에도 사람들의 반응은 열광적이잖아.
어줍잖은 지식으로 이 곳에 댓글로 쓴 내용에 나름 내 생각을 더 정리하는 차원에서 몇글자 더 씨부려보았다. 그리고 분점에서 여기로 옮기기로 했다. 물론 분점에 올린 글을 지울 생각은 없지만.
September 8, 2007, 4:09 pm
토씨 런칭하고 나서 역시나 사람들의 반응은 뜨거웠던 것 같다. 덕분에 어줍잖은 내 글이 다시 노출되기도 해서 좀 쑥쓰럽긴 했었지만. 여튼 좀 웃겼던 것은 많은 사람들의 평가는 미투, 플톡, 토씨라는 이 세 플레이어들을 비교하면서, 어찌 보면 그 세가지 서비스 안에서만 답(?)을 찾으려고 하고 있었다는 점이었다.
마이크로블로그 서비스가 전세계적으로 몇개나 될까? 내가 알고 있는 것만 해도 미국에서 10개, 일본에서 7개, 중국은 워낙 많아서 아예 잘 모르겠다 치고.. 요는 SKT 서비스 기획자가 과연 미투, 플톡, 토씨만 놓고 벤치마킹 했을까 라는 이야기다. 이 것은 미투에 있네, 이것은 플톡에 있네, 이것은 둘다 있네 같은 이야기들은 정말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는 것이다. 비슷비슷한 서비스들이 수십개, 아니 수백개가 있는 시장의 상황에서 고작 세개만 놓고 왈가왈부 하는게 무슨 평가가 되고 긍정적인 토론을 이끌어낼 수 있을까?
사실 SKT는 (간접적이긴 하겠지만) 이미 마이크로블로그를 운영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같은 그룹사인 SK 커뮤니케이션즈의 일본 법인인 싸이월드 재팬에서 feecle이라는 마이크로블로그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한국과 일본 시장 각각의 특수성 때문에 feecle을 통해서 노하우를 수집했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서비스에 그대로 녹여냈을 수는 없었겠지만, 그렇다고 해도 이미 그들은 출발선상에서부터 그저 me2day-alike, Playtalk-alike만을 생각하고 만든 서비스는 아닐 것이라는 예측은 충분히 가능하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SKT를 옹호하고픈 마음은 눈꼽만큼도 없다. 토씨에서 제공되는 기능 중 지역태그 기능을 보면서, LBS 같은 기반 기술을 그대로 녹아나 있은 것을 보면서 “니들이 이걸 할게 아니라 열어줘야 맞는것 아니냐” 라는 소리가 목구녕까지 올라오던 나였으니까. 그래도 누구 말처럼 시장 규모 자체를 키우는 긍정적인 효과를 낳을 수도 있는 것이고, 그 중에는 토씨에서 거꾸로 다른 서비스로 이동하는 일도 있을 수 있다. 말 그대로 각각의 서비스들이 내세운 차별점이 워낙 확실하니까 마음에 드는 서비스로 옮겨가면 그만일테니.
확실한 것은 재밌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September 3, 2007, 3:46 pm
토요일 삼성동 한국 마이크로소프트 본사 회의실에서 있었던 스마트가젯의 오프라인 행사를 다녀왔습니다. 많은 분들을 뵙고 다양한 의견과 제가 감히 범접할 수 없는(!) 수준의 식견을 목격하고 왔더니 저같이 평범한 사람에게는 머릿속에서 정리하는 것만으로 정신이 없을 지경의 알찬 행사였던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주말이라 집에서 빈둥대다가 너무 늦게 도착해서 행사 시작하면서 Microsoft의 Unified Communication에 대한 PT를 놓친 것이 많이 아쉽네요. moo에서 만든 인상깊은 명함을 나눠주시던 새우깡소년님께서 작성하신 포스팅과 파워블로거 제닉스님께서 실시간 마이크로 블로깅(?) 해 주신 내용 덕분에 어렴풋이나마 감은 잡은 것 같아 다행이긴 하지만요.
그리고 행사 진행에 있어서 약간 아쉬웠던 점을 꼽자면, 예상외로 열띤 토론이 이뤄져서 그런 것인지(?) 토론 시간이 상당히 짧다는 생각이 문득 들더군요. 제가 도착해서 Ice Breaking 시간으로 한시간 정도 지나갔으니 실제 토론은 두시간 여남은 시간동안 이뤄졌었는데, 대략 네 개의 세션으로 나눠졌던 (Smart Phone, Mobile Computing, VoIP/3G & Apple Gadgets) 것을 고려해 봤을 때 세션 패널간의 이동시간을 고려해서 토론시간이 좀 더 길었다면 어떨까 하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그래도 어디 첫 술에 배부른 행사가 있겠습니까? 이러한 자리 자체를 마련하시기 위해 동분서주 바쁘게 움직이셨을 스마트가젯의 블로거들께 경의를 표하며, 이러한 행사의 취지를 잘 이해하고 물심양면 도와주(셨다고들 말씀하)신 Microsoft에도 감사함을 표현하고 싶네요. 스마트가젯의 행사가 5년, 10년 계속 이어져서 대한민국의 지름쟁이(!)들을 즐겁게 할 수 있는 행사가 되었으면 합니다. Viva la SmartGadget!
추신: 이번 스마트가젯 행사는 아주 개인적으로 평소에도 이곳저곳에 얼굴 디밀어서 되도 않는 헛소리 뻐꾸기(?)를 열심히 날리곤 하는 제 작태에 대한 냉혹한 평가(!)를 받은 자리도 되었던 것 같습니다.
… 설명을 경청하느라 정신이 살짝 혼미해지기도 했는데(제 난이도로 이해하기 힘든 한국어의 경지였습니다. 사실)기본적인 개념과 제가 궁금했던 사실을 풀 수 있어서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
손들고 반성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