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e for the ‘Thoughts’ Category.

ODF vs OOXML?

저는 ODF를 지지하는 사람이고, 윤석찬님께서 마련하신 서명 페이지에도 서명한 사람 중에 하나입니다. 좀 뒤늦게 해서 500번째 정도 되는 것으로 기억합니다만, 어쨌거나 서명은 서명이니까요. :)

저는 ODF와 OOXML에 대해 기술적인 비교를 통한 장단점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습니다. 600페이지가 됐건 6,000페이지가 됐건 저같은 사람은 몇달은 붙잡고 읽어야 대충 감이올까 말까한 분량들임에는 틀림이 없으니까요. 그래서 저는 ODF와 OOXML의 정치적 스탠스의 차이를 언급하고 싶습니다.

ODF의 모체인 OpenOffice는 아시다시피 국내는 말할것도 없고, 전 세계를 통틀어 보더라도 MS Office에 비해 엄청난 열세에 있습니다. 즉, OpenOffice의 지상과제는 더 많은 사람들이 더 많이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입니다. 즉, 물불 안가리고 덤비는 공격수입니다.

반대로 Microsoft는 OpenOffice같은 외부의 시도들을 효과적으로 차단하여 지금까지 쌓아놓은 MS Office의 아성을 지켜나가는 것이 최대 목표입니다. 누가 어떻게 “덤빈다고” 하더라도 피땀흘려 막아내야 하는 수비수의 입장인 것이죠.

이러한 상황을 염두에 두었을 때 OpenOffic의 ODF와 MS Office의 OOXML의 장래 행보는 과연 어떻게 진행될까요? 제 예상은 이렇습니다.

ODF는 말 그대로 공격수의 입장이기 때문에 그만큼 “쪽수”를 늘리면 훨씬 공격력이 강해질 것이고, 난공불락의 요새같은 MS Office의 시장 점유율을 계속 뺏어올 수 있을 것입니다. 즉, 더 많은 이들이 쉽게 참여하고 기여할 수 있는 개방적인 환경을 만드는 것이 승리의 관건이겠죠.

그렇다면 ODF는 지금의 12개 수준에 지나지 않는 외부업체(3rd Party) 소프트웨어 지원을 넘어서 더 많은 소프트웨어에서 지원하도록 열과 성을 다할 것임에 틀림없을 것입니다. 대뜸 누군가가 나타나서 맘에 안드는 투정을 늘어놔도 저자세를 취할 수 밖에 없을테고, 그만큼 ODF 포맷의 개선으로 이어질 여지가 높을 것입니다.

반대로 OOXML은 어떨까요? 솔직히 MS Office는 ODF라는 포맷 자체에 대해 좋게 생각할리 없을 것입니다. 어짜피 현재 시장 점유율의 대부분은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공개 문서 교환 포맷이 나와서 설치고 다니는 꼴이 반가울리는 없을테니까요. 그렇다고 이것을 무시하자니 시장의 상황은 심상치 않고, ODF를 지원하자니 이득볼건 하나도 없는 상황입니다.

가장 효과적인 수비는 적극적인 공격이라고 하죠? Microsoft 입장에서는 ODF를 무력화 시키기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는 MS Office를 바탕으로 하는 완전히 독자적인 포맷을 제안하는 것입니다. 자신들의 입맛에 맞고 원하는 때마다 언제든지 고치기 쉬운 포맷의 개발, 거기다가 기존 MS Office이 가지고 있는 시장 지배력까지 더해지면 Microsoft 입장에서 보자면 정말 금상첨화겠지요.

그렇다면 이렇게 등장한 OOXML이 과연 ODF만큼 개방적인 플랫폼이 되어줄 수 있을까요? 물론 이전에 역엔지니어링 해서 엑셀파일, 워드 파일을 불러와야 했던 시절보다야 훨씬 더 쉽게 MS Office 문서를 지원할 수 있으니 외부 업체 (3rd Party) 에서는 그다지 불만이야 없을 것입니다.

OOXML도 어짜피 표준 다 공개되어 있겠다, 문서화도 잘 되어 있겠다, 뭐가 문제겠습니까? 게다가 아마 OOXML 초창기에는 적극적인 자세로 MS가 나올 것이고, 시장의 피드백에 대해서도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자세를 취하겠지요.

그런 식으로 OOXML이 MS Office의 기존 시장 점유율을 바탕으로 문서 포맷 시장을 장악해 나가고, ODF가 쇠태하고 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그때부터는 Microsoft는 아마 태도를 싹 바꿔버릴 것입니다. 어짜피 OOXML이 독점해 버렸으니 대항세력도 없겠다, 뭔들 두렵겠습니까?

물론 OOXML 자체를 폐기한다거나 하는 것은 나름 체면(?)이 있을테니 무리겠지만, 이전과 같은 피드백에 대한 능동적 대응이나 적극적 자세는 찾아보기 어려워질 것입니다. 말 그대로 등따시고 배부른데 아쉬운 것도 없고, 니들이 안쓸거면 말아라 하면 그만일테지요.

사실 근거는 개뿔도 없는 제 혼자만의 잡생각들입니다만, 그렇게 설득력이 “없다”고는 생각하지 않는 시나리오 입니다. 전 이게 두려운 것이고, 그래서 OOXML이 표준이 되는 일은 막고 싶은 것입니다.

개발자가 아니어도 OOXML 싫습니다.

좋은 일에 쓸데없는 딴지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OOXML (Ecma 376) 의 ISO 규격화 반대 서명의 대상을 개발자로 국한 시킬 필요가 있을까요? 물론 누구나 서명할 수 있지만, 아래와 같은 표현이 저같은 IT 식충이(?) 라거나 여타 컴퓨팅 환경에 관심이 많은 분들에게 뭔지 모를 서명에 대한 부담감을 주네요.

이 문서는 Microsoft가 제안하여 ECMA 376 표준이 된 Offfice Open XML(OOXML)을 ISO JTC-1 위원회에서 국제 표준화 하기 위한 노력에 한국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의 반대 입장(Objection Position by Korean Software Engineers)을 제시하고자 한다.

본 문서에 동의하는 한국 S/W 개발자 총 n명은 아래와 같은 이유로 ISO JTC-1 위원회의 한국 대표단에게 2007년 9월 2일 OOXML에 대해 반대 투표를 해 줄것을 강력히 요청하는 바이다.

벌써 500명이 넘는 서명인을 받은 상태이고 어찌보면 굉장히 사소한 부분에 대한 딴지일지도 모르고, 또 개발자들이 이러한 부당함(!)에 목소리 높이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것은 분명하겠지만 독점의 폐해는 개발자들 뿐만 아니라 사용자들에게도 고스란히 전가되는 점을 생각해 보면 서명 참가자에 대한 표현을 좀 더 넓게 쓰는 것이 어떨까 생각해 봅니다.

어쨌거나 태어나서 코딩이라고는 퀵소트 몇십여줄 해본게 전부인 저도 멋대로 서명해 버렸습니다. 이해해 주세요!

Attention-oriented.

또 수원 B 고교의 한 학생도 “등교시간에 두발단속에 걸린 학생이 미용실에서 자른지 얼마 안돼 다시 잘라오겠다고 했는데도 교사가 ‘거짓말한다’며 뒷머리를 때리는가 하면 지난 학기에는 등교시간에 두발단속을 하면서 ‘엎드려뻗쳐’를 시킨 뒤 등산화로 학생의 가슴과 배를 발로 찼다”며 학생들의 최소한의 인격권을 보호해달라며 장문의 호소문을 교육청 홈페이지에 남겼다.

누군가가 학생을 두드려 패고, 발로 차고, 욕설을 해야만 뉴스가 되는구나. 여전히 학생의 머리카락 가지고 눈에 핏발을 세우는 현실 그 자체만으로는 도저히 뉴스가 될 수 없는 당연하지 않은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그리고 그러한 틈바구니 속에서 단 1초 만이라도 시선을 끌기위해 안달난 사람들.

모순.

블로그 마케팅, UCC 마케팅 다 좋은데 왜 스팸 메일로 저를 괴롭히시는겁니까? 게다가 메일을 받겠다고 동의한 적도 없는데 어느날부터인가 본의아니게 세미나 참가자로 이름이 올라갔다는 이유로 그 폭탄을 고스란히 맞고 있어야 하는 제 처지는 어쩌란 말씀이십니까?

정말 블로그 마케팅 하고 싶으시면 뭔가 직접 실물을 보여주세요. 말이야 누군들 못합니까 그려.

소소한 일상과 상념, 그리고 블로깅.

한날님의 도쿄 방랑기(?)를 보면서 문득 제가 도쿄로 여행갔던 때가 떠올랐습니다.

2002년 겨울 무작정 여권과 비자만 들고 일본어 한마디도 모르면서 달려들었던(?) 도쿄와, 1년 뒤 아주 조금 일본어를 배우고 또 무작정 쳐들어갔던 오사카와 후쿠오카, 또 다시 1년이 지나고 군대가기 전에 재밌는 추억을 만들어 보고 오겠다며 또 3주간 하릴없이 돌아다녔던 도쿄여행..

워낙 가난하게 살았던지라(!) 삼시세끼 꼬박꼬박 290엔짜리 규동 먹어가면서 돌아다녔었던 여행이었지만 참 재밌었던 기억들이었습니다. 유스호스텔 사람들과 그곳에서 우연히 사귀게 되었던 여러 일본인 친구들, 길을 헤메고 있을때 친절하게 길을 알려주던 행인들과 반대로 무시하며 욕지거리 하던 사람들도 기억나고, 처음 도쿄의 전철을 타면서 좌우도 몰라서 헤매었던 때도 기억나는군요.

사실 저는 지금까지 그저 제 개인적인 여행담이나 감상들이 과연 얼마나 다른 이에게 도움이 될것인지, 제 어줍잖은 글 실력으로 써봐야 창피하지나 않을런지 하고 미루곤 했었습니다. 하지만 오늘 한날님께서 올려주신 글을 보면서 제 자신이 굉장히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아무리 사소해 보이는 것들이라도, 그것을 남들과 공유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다른 이들에게 새로운 가치를 줄 수 있었을텐데.. 그리고 또 그것을 통해 우연한, 하지만 필연적일 새로운 분들과의 인연을 만들어 나갈 수 있었을 어디에서도 찾기 힘든 기분좋은 만남을 날려버리고 말았을지도 모르겠네요..

어쩌면 이러한 소극적인 태도들이 모이고 모여서 지금의 제 보잘것 없는 모습을 만들어내버린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아마도 이러한 반성들을 통해 저에게도 블로깅에 대한 흥미와 동기부여가 생겨나는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

새로운 해석.

Hole Punched

메시지: “개기면 이놈처럼 온 몸에 구멍난다.

이사가기 전에 꼭 보고 가시라, Rotten Neighbor!

다들 아마 이사하실 때 한두번쯤은 “과연 이웃집은 괜찮은 사람들일까?” 하는 생각들을 해보셨을 겁니다. 하지만 정말 부동산에 물어봐도 대답해 줄리 만무하고, 집주인은 더더욱 안해줄 것이며, 옆집에 직접 물어볼 수는 더더욱 없으니 살아보지 않고서는 알 수가 없었던 궁금즘이었죠.

이러한 궁금증을 해결해 줄 수 있는 사이트가 등장했습니다. 이름하야 “Rotten Neighbor”. 우리말로 옮기자면 “기분나쁜 이웃” 정도 되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이 사이트의 목적은 정말 딱 한가지입니다. 내가 이사가거나, 살고 있는 지역 근처에 몰상식한 이웃들이 사는지 아닌지 일 터지기 전에 알려주는 것이죠.

What Is RottenNeighbor?
Our goal is to be an exceptionally smart assistant when you are looking to move into a new neighborhood. We hope that you will be able to find your dream home in your dream neighborhood by using our data and information provided by other users such as yourself.

사이트는 지금까지 많이 보아왔던 Google Maps 위에 위치를 표시하여 내용을 보여주는 형태입니다. 목적 자체가 워낙 명확한 서비스이다보니, 접속하면 복잡하게 가입하고 로그인하는 과정이 전혀 없습니다. 그저 “알아보고자 하는 곳의 우편번호”만 입력하면 됩니다.

Rotten Neighbor Top

우편번호를 입력하면 해당 지역을 Google Map으로 표시해 주고, 사람들이 입력한 내용을 지도 위에 뿌려줍니다. 그리고 혹시나 못찾을까봐 아래 리스트까지 친절하게 띄워주네요.

Rotten Neighbor Result

이런 서비스가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OpenAPI를 바탕으로 하나 둘 웹에서 볼 수 있게 되는 시대가 오는 것 같습니다. 큰 비용 들이지 않고, 뾰족한 수익 모델이 없으면 광고로 대충 해결할 수 있는(?) 환경이 되다보니 많은 실험적 서비스가 등장할 수 있는 밑바탕이 되어주는 것이겠죠.

아직 미국밖에 되지 않는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아쉽네요. 우리나라도 좀 더 개방적인 시장 환경이 조성되어서 이런 재미난 서비스들을 많이 볼 수 있는 때가 어서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

책임의 한계 (Disclaimer) 뒤에 숨은 네이버.

최근의 화두 중 하나인 학력위조 사례 중 MBC 라디오 DJ인 강석씨와 같이 포털에 의한 피해(?)가 발생한 경우가 등장했다는 이야기를 ipuris님의 블로그를 통해 접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ipuris님이 제기하신 “네이버의 책임”에 대해 공감하는 뜻에서 포스팅을 하고자 합니다.

아시다시피 네이버 – 뿐만이 아니라 대부분의 포털이 같은 조건입니다만 – 를 통해 유통되는 대부분의 정보는 제 3의 정보제공자, 소위 IP (Information Provider) 라고 칭하는, 들에게 제공받은 정보를 토대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즉 작성은 IP들에 의해 이뤄지고 있고, 이렇게 작성된 정보들은 네이버를 통해 유통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일반적으로 이러한 이번 강석씨의 경우처럼 잘못된 정보의 유통으로 인한 피해 사례가 발생할 경우 정보를 유통한 정보 유통사업자도 책임을 져야 합니다. 신문이나 방송같은 언론의 경우가 대표적이며, 넓게는 상업광고에서 언급된 내용도 이에 해당될 것입니다. 실제로 이러한 피해 사례를 구제하기 위한 언론중재위원회 라는 기관이 있고, 여러가지 활동 사례들도 찾아보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네이버의 경우는 “책임의 한계와 법적 고지”라는 위압적인 어투의 문서를 통해 이러한 정보 유통 사업자로써의 책임 일체를 부정하고 있습니다. 내용을 간단하게 살펴보자면 이렇습니다.

귀하는, 자료에 대한 신뢰 여부가 전적으로 귀하의 책임임을 인정합니다. NHN은 자료 및 서비스의 내용을 수정할 의무를 지지 않으나, 필요에 따라 개선할 수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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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인터넷 사용자의 70% 이상이 인터넷의 관문으로써 사용하고 있는 네이버에서 유통되는 컨텐츠들, 특히 인물정보나 뉴스 같이 사업자가 직접 유통 시키고 있는 컨텐츠에 대한 신뢰도는 엄청날 것으로 생각합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큰 순수 인터넷 기반 기업이며, 네이버에 인기 검색어로 한번 뜨면 전 국민이 알게 될 정도라는 막강한 파워를 가지고 있는 무소불위의 권력이나 다름 없는 기업이니까요.

그러한 위상을 가진 네이버인데, 그들이 인지하는 자신들이 짊어져야할 책임에 대한 인식 수준이 고작 이 정도라는 것에 정말 경악을 금할 수 없습니다. 몇 줄 되지도 않는 “책임의 한계와 법적 고지”라는 문서를 통해 자신들이 유통하는 정보가 가질 파급효과에 대해 일체의 책임을 지지 않으려는 모습, 이것이 정말 대한민국 대표 인터넷 기업이 가질 사업 마인드이고 책임 의식일까요?

요즘 네이버에서 회사 이미지 개선 및 사회 공헌 사업으로 해피빈이라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사용자들을 통해 벌어온 돈을 다시 사용자들, 사회를 위해 환원하겠다는 취지에서 말이죠.

하지만 자신들이 “저지르고 있는 일들”에 대해서도 일절 책임을 지지 않으려는 기업이 사회 환원을 하겠다면서 기업의 책임을 운운하는 아이러니함을 정말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 것일까요? 정말 날이 가면 갈수록 네이버, 아니 NHN이라는 기업에 대해 실망감이 커져만 가고 있습니다.

친일 블로그, 그리고 네오나치.

예전에도 있었고, 아마도 앞으로도 등장할 친일 블로그 때문에 많은 분들이 불쾌해 하시고 그에 대한 의견을 피력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 또 많은 분들이 자신의 의견을 밝히시면서 폐쇄해야 한다고 말씀하시는 분들과, 실제로 신고까지 하신 분도 계신 것 같습니다.

많은 글과 댓글, 그리고 화제의 블로그(?)를 보면서 30년전 미국 일리노이주의 스코키라는 작은 마을에서 있었던 사건이 떠올랐습니다. 나치 추종자 (네오나치) 세력들이 2차 대전때의 홀로코스트의 생존자들이 많이 모여살던 시카고 근처의 스코키라는 마을을 행진하려고 했었고, 이를 저지하려는 유태인 공동체와 네오나치 세력간의 소송이 벌어진 사건이었죠.

1년간의 긴 공방 끝에 일리노이 지방 법원은 네오나치의 손을 들어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수정헌법 1조에 명시되어 있는 표현의 자유를 침해할 수는 없다라는 사유였지요. 판결 후에 집회 자체는 흐지부지 되었습니다만, 표현의 자유와 사회 통념 (혹은 혐오언론) 간의 충돌이 법정 소송화 되었던 기념비적인 사건으로써 지금도 많은 곳에서 인용하고 있는 사례라고 알고 있습니다. 놀라웠던 점은 이들을 변호하기 위해 등장했던 사람은 아버지를 홀로코스트때 잃은 유태인 변호사였다는 점입니다.

제가 이 사건을 언급하는 이유는 이렇습니다. 설령 그 블로거가 어떠한 발언을 하고 나를 불쾌하게 만든다고 하더라도 이는 대한민국 헌법에서 보장하고 있는 표현의 자유의 범주 내에서 해석해야 하는 문제이고, 스코키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좀 더 고차원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유태인이 네오나치를 변호했었을 만큼 말이죠. 그저 그때 그때 감정적으로 대처하고, 정당성이 결여되는 규정이나 시행규칙 등 공권력을 통한 방법으로만 대응한다면 결국 아무것도 변하지 않을 것입니다.

또한, 저는 그 블로거들의 발언이 대부분 굉장히 불쾌한 발언임에는 틀림없다고 생각하지만 경청해야 하는 부분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대한민국 사회에서 쉽사리 건드리지 못했고, 그저 친일이냐 반일이냐의 논란에 치중되어 곁가지로만 지나갔던 다수의 부분에 대해서 오히려 그는 가감없이 언급하고 있더군요.

그저 우리가 듣기 불편하다고 해서 타인의 입을 막고 그들의 의견에 귀를 막는 것은 결국 우리에게 되돌아 오게 될 것입니다. 사회적인 터부를 만들고 그에 대한 사회적인 담론은 생략된 채 그에 대해 반감을 갖기만 해도 사회적으로 매장당할 수 밖에 없는 현실, 과연 그것이 올바른 현실입니까?

무조건 덮는다고, 무조건 없앤다고 해결될 수 있는 문제는 세상에 없습니다. 어쩌면 그러한 것들이 하나 둘 차곡차곡 쌓여서 지금의 정치판을 만들었고, 전두환을 만들어 냈으며, 노태우를 만들어낸 것인지도 모릅니다.

마지막으로 얼마 전에 기사를 통해 접했던 독일의 사례를 소개하면서 글을 줄이고자 합니다.

크롤링, 그리고 robots.txt

굿글님의 포스트를 보면서 제 머릿속에 떠오르는 단어는 크롤링과 robots.txt, 이 두가지 단어였습니다.

첫번째 단어인 “크롤링은” 올블로그의 정책에 대한 생각이었습니다. 올블로그는 현재 등록을 원하는 사람이 직접 찾아와서 자신의 블로그 피드를 등록해야 하는 “가입형”의 서비스입니다. 바꿔 말하자면,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크롤링을 하고 있지 않다는 이야기죠. 올블로그에 가입되어 있는 블로거들이 한국어를 사용하는 블로거들의 전부는 아닙니다.

올블로그 가입 블로거 외에서 수십, 수천, 수백만명의 블로거들이 존재하고 있지만, 이 분들의 의견은 올블로그에 전혀 반영되고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결국 이 “수동적이고 소극적인” 올블로그의 크롤링 정책이 현재 올블로그의 “별나라화(?)”의 근본적 원인이 아닐까요? 물론 지금도 수많은 파워 블로거 여러분들께서 주옥같은 글들을 올려주시고,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고 있습니다. 저도 올블로그를 통해 그 분들을 알게 되었고, 그 분들의 글을 읽을 수 있다는 것에 항상 감사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올블로그의 블로거 층 (Pool) 은 미약하기 짝이 없으며, 9만명 남짓한 이들이 모든 블로거들의 생각을 대표하기에는 무리한 것이 아니냐는 것이죠. “원해서 온 사람들만” 득시글한 끼리끼리의 공간에 “모든 블로그 (all blog)의 광장”이라는 이름을 붙이는 것이 올바른 일일까요?

물론 블로그칵테일 분들께서 내부 정책이나 사업 전략에 따라 이끌어 나가고 계시리라 믿습니다만, 근본적인 변화가 없으면 많은 이들의 호응을 얻을만한 공간으로 성장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두번째로, 만일 올블로그가 정책을 바꿔 능동적인 크롤링을 추진한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큰 장벽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블로거들의 대다수가 그 기반으로 활용하고 있는 공간인 네이버 블로그의 폐쇄적 정책이 바로 그것입니다.

아시다시피 네이버 블로그를 비롯하여 거의 모든 서비스 (지식검색, 붐, 뉴스를 비롯한 대다수) 에 robots.txt 파일이 걸려 있습니다. 그것도 모자라서 각 페이지별로 메타 태그가 입력되어 있습니다. 사용자는 이것에 대해 선택할 권리조차 없습니다. 자신의 글이 구글이나, 야후등의 검색 엔진에 노출되길 바라더라도 노출되게 만들 길도 없습니다.

제가 생각할때 자신의 블로그에 본인의 생각을 적어서 올리는 행위는 다른 블로거들, 웹 서퍼들에게 “말을 거는” 행위라고 생각합니다. 더 많은 이들과 자신의 생각을 공유하고자 하는 작은 몸짓이라고 말이죠. 그리고 그 대화를 진행하는 다양한 방법으로 직접 방문하기, RSS Feed 배포하기, 검색 등이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의 네이버는 자사 서비스 사용자들에게 검색을 통해 유입되는 이들과의 대화를 의도적으로 박탈하고 있는 것입니다.

네이버에서 독자적인 메타 블로그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하지만 네이버 블로그는 네이버에서 운영하는 서비스이니까 네이버의 메타 블로그, 혹은 검색 엔진에만 노출되야 할까요?

이 점에 대해서 올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 블로그칵테일은 자사의 사업의 번창(?) 뿐만이 아니라 블로거들의 소통을 위해서라도 적극적으로 여론을 주도하여 이러한 정책을 철회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전에 네이버와 안좋은 일이 있었을 때, 블로그칵테일에서 제시한 것이 무엇이었습니까? “블로거들의 목소리를 더욱 멀리 퍼트리자”라는 모토를 달성할 수 없었다 라는 대의명분 아니었습니까?

어줍잖은 글은 이만 줄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