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e for June 2007

여행후기 전초전: tour2day QNA.

그냥 나중에 까먹지 않으려고 그냥저냥 메시지를 날려봤었던 여행 중의 me2sms 에 댓글들로 이런저런 질문들을 해주셔서, 댓글로 도로 달자니 가독성 문제도 맘에 걸려 간단하게 포스트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자세한 여행 후기는 – 과연 능력이 될진 모르겠습니다만 – 다시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쥬키니
도쿄에서 문자 서비스가 되네요? 일본은 방식이 다르지 않았나?

일본은 80년대 이동통신 망을 구축하면서 TDMA를 변형한 자체 표준인 PDC를 채용하여 지금까지도 망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로 인해 거의 10년간 해외 단말기 시장에서 죽을 쑨 일본은 이를 극복하고자 최근에는 국가 차원에서 해외에서 통용되는 기술 표준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으며, NTT DoCoMo소프트뱅크에서 3G 이동전화망 (WCDMA 기반) 을 운영하고 있어 자유로이 이동전화 로밍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이 인프라 덕분에 저도 열심히 me2sms 를 날릴 수 있었습니다.

쭈라니
뭐시냐~ 이건 자랑질! 염장질인 게지??? 헉… ㅜ.ㅜ

저도 사람입니다.. (응?)

이름만히어로
오오 일본갔구나! 요즘 미투에 소홀하다보니 ㅋㅋ 언제 갔어?@_@;

14일날 가서 19일날 복귀. 총 5박 6일 이었습니다. 쭉 수도권 (토쿄도 지역 및 사이타마현, 카나가와현 및 치바현 일대) 에 있었지요.

띠용
만화보는 사람은요?ㅎㅎ
쥬키니
보는 책이 마놔책 아닐깝쇼?

일본 사람들 만화 참 많이 봅니다. 그렇다고 해서 지하철 타면 모두 만화만 붙잡고 있다 이런건 아닌 것 같습니다. 어쩌다 보니 제가 시간대 별로 – 출근시간 (06~09시), 나들이시간 (10~13시), 점심시간 (12~14시), 하교시간 (14~16시), 퇴근시간 (16~19시), 깽판부리는 시간 (19~22시), 뒤늦게 집에가는 시간 (22~01시) – 전철이나 지하철을 몇번씩 타보게 되었었는데, 대부분은 최근 사회 동향을 정리해 주거나 상식에 관한 내용을 다룬 책들을 많이 보고 있었습니다. 뭐, 반반 이라고 하면 적당할 것 같기도 하지만 확답은 못해드릴 것 같습니다. 솔직히 그 모습들을 보면서 저도 책을 열심히 읽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뭐가 됐건 일단 붙잡고 말이죠..

먼지
일본 여고생들의 일상적 수다가 히어링 된다는 거?!!!

아주 쪼~ 끔 합니다. ㅎㅎ

쥬키니
도쿄에 아예 눌러 앉으시게요?
라면한그릇
얼마나 간건데..

SMS 메시지 포맷의 80바이트라는 한계 때문에 자세하게 내용이 전달되지 않아서 오해가 생겼었던 부분 같습니다. 원래는 한국인도 모르는 재일 한국인들의 역사가 정리되어 있는 재일한국인역사관에 꼭 한번쯤 방문해 보셨으면 하고 추천해 드리고자 했던 부분이었습니다.

파류
국제 sms로 댓글들이 가는지 궁금해집니다

네, 정상적으로 모두 전달됩니다. 단 일본 네트워크 사업자의 문제로 문자 메시지가 제때 전달이 안되면 차후 재전송때까지 굉장히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야 전달이 되는 것 같습니다. 12시간 후에 전달 받은 적도 있었습니다.

쥬키니
역시….눌러 앉을 생각이 있는거쥬?

개인적으로 일본 문화와 사회에 대해서 관심이 많습니다. 그래서 일본에서 취업하여 근무할 수 있는 여건이 된다면 한번쯤은 꼭 해보고 싶은 것이 사실입니다. 원래는 올해 워킹 홀리데이로 일본에 머물 계획이었습니다만, 비자만 썩어가고 있는 실정입니다.

sh.
일본인들 절대 윽 소리 내지 않는다고 들었어요

어느정도는 맞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만, 그래도 역시 사람에 따르는 문제 같습니다. 막차 시간에는 가끔 비명도 들리곤 합니다. 우리나라 2호선 막차 보는것하고 비슷합니다. 일단 타고 보자고 미친듯이 밀어대는 사람이나, 밀리면 짜증난다고 도로 밀어내는 사람이나.. 어디가나 사람 사는건 다 비슷한 듯 싶더군요.


모모코 만나면 드레스 지어달라 그래서 입고 인증샷 날려주셈

대신 영화의 배경으로 나왔었던 “귀족의 숲” 레스토랑에 가서 친구하고 식사를 하고 왔습니다. 갔더니 후카다 쿄코의 사진과 사인이 담겨서 벽에 붙어있더군요. 사진은 추가로 링크를 걸거나 포스팅 하도록 하겠습니다. (핸드폰에 들어 있어서요)

얌체공
이거 일본에서 올린것? 오야지상~ 이끼마쇼~ 이런것?

원래 대사(?)는 “オッサン, 行こうよね?” 였습니다. 사람으로 가득찬 지하철에서 갑자기 외마디 외침이 들렸을 때는 미묘~ 하더군요. 덧붙여서 이게 잘못되면 굉장히 피곤해 질수도 있었던 상황이었습니다. 일본에서는 전철, 지하철 운행간 경찰이 출동하여 사건을 수습해야 하는 사태(!) 가 발생하는 경우를 인신사고 (人身事故) 라고 부르더군요. 그래서 종종 열차 운행이 이유없이 지연되거나 하면 얼마 후에 전광판에 글자가 날아다니곤 합니다. 즉, 자정 전철이 치한 사건으로 운행이 전면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었던 거지요. 고맙게도 확 내려주더군요. 그 아저씨 끌고.

qbio
(그런데 일본에서 미투sms로 올리면 요금은 어떻게 계산되는지 갑자기 궁금해요!)

제 생각에는 아마도 국제 로밍에서 발생하는 SMS 요금과 더불어 부가 서비스 요금이 발생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즉, 이중으로). 조만간 고객센터에 확실하게 확인을 해볼 생각입니다. 이번 주 중에는 확인해 보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쥬키니
아 정말 궁금하다….. 어제
maya
우리와는 군부대 대하는 분위기가 다르다고 들었는데 어떨른지? 어제
Tag
우리나라랑은 틀리겠죠? 자위대도 지원병이니… 어제

솔직히 저는 오키나와 얘기를 하도 자주 들어서 오키나와를 상상하고 갔었습니다. 하지만 너무나도 동네가 조용하더군요. 아니, 오히려 살고 싶을 정도 였었습니다. 조용하고, 깨끗하고, 교통도 나름 편리하고. 뭐, 속내에는 다 불편한게 한 두가지씩은 있겠지만요.. 아쉽게도 이때 카메라 (= 핸드폰) 배터리가 다 되어서 동네 사진은 못찍고 나왔습니다. 이 부분도 다시 나중에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렇게 엉망진창 QNA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궁금하신 사항은 언제든지 알려주세요. 제가 이래뵈도 토쿄는 거기 사는 사람보다 더 훨씬 잘 압니다. ㅋㅋㅋ

I, metoo.

나름 열혈 미투데이 유저였던 저였습니다만, 지금은 개인적인 사정상(!) 미투데이를 잠시 떠나있습니다. 사실 잠시라고 해봐야 오늘까지 사흘째 이니까 그다지 의미는 없습니다만..

어쨌거나 미투데이를 두어달 가까이 열심히 하다보니 괴상한 버릇이 생기고 말았습니다. 구독하고 있는 블로그 포스트들을 읽으러 다니거나, 아니면 포털 게시판 같은 곳에서 좋은 글을 읽고 나면 꼭 “metoo” 버튼을 찾기 시작한다는 것입니다. 이 “metoo” 버튼은 미투데이를 쓰시는 분들이나 써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자신이 남긴 글 옆에 내용에 동의한다는 의미 (혹은 어느 분 말씀 마따나 북마크의 의미로도?) 에서 누를 수 있도록 구현되어 있는 기능입니다.

미투데이 활동에 익숙해지면서 그다지 깊게 생각해 본적은 없었습니다만, 오히려 미투데이를 관둔다고 설레발을 치고 나서 한동안 미투질(!) 을 안하니까 문득 느끼게 되는 것 같습니다. 커멘트를 짧게 남기는 것 보다, 추천이라는 말 보다, 그저 “나도 같은 생각을 해요” 라는 의미에서의 “metoo” 버튼 한방이 주는 짧지만 강한 임팩트.

누군가가 이만큼 나를 지지해 줬고, 누군가에게 나의 지지를 손쉽고도 건방지지 않은, 오히려 따스함이 느껴질 수 있을 그런 방법으로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은 참 행복하고 신나는 일인 것 같습니다.

제 블로그는 절대로 인기 블로그가 아닌 관계로 그다지 효용성이 없을 것 같습니다만, 나중에 시간이 나면 “metoo” 기능을 베껴서 한번 구현해 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만박님, 설마 BM 특허 침해로 고소하시는 건 아니겠죠?

컨텐츠의 상대적 가치?

외국의 경우는 여러 분야에 전문적인 컨텐츠들이 중심이라면 국내의 경우 개인적인 이야기가 중심이라는 차이밖에 없다. 오히려 개인적인 이야기가 중심인 덕분에 더욱 더 폭발적인 확장세를 이룰 수 있지 않았는가 하는 생각도 든다. 해외의 블로그 사례를 보며 국내 블로그의 방향이 잘못되어가고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via 한국적인 블로그와 해외 블로그의 차이?)

제 개인적으로 한국적 블로고스피어가 오히려 블로그 본연의 목적에 부합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고 저는 생각합니다. 형태와 절차에 구애받지 아니하고 자신이 알리고자 하는 내용을 손쉽게, 그리고 더 효과적으로 다수의 사람들에게 전파하고 함께 공유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말이죠..

개인의 소소한 일상을 단순하게 나열한 것은 어찌보면 무가치하게 보일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네 생활을 돌아보면 그런 이야기들이 단순히 무가치하다고만 할 수 있을까요? 어릴적 할아버지 할머니에게 들었던 옛날 이야기부터, 선배나 친구에게 들었던 빠르게 환승할 수 있는 지하철 플랫폼 위치, 사무실 동료들에게 들었던 점심밥 먹고 졸릴때 잠을 깨울 수 있는 비기 등등.. 생활속에서 스치듯이 흘러간 이야기들 속에서 우리는 반짝이는 재치를 배울 수 있고, 또한 다른 이들과 함께 나눌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일상적인 행위들이 블로고스피어로 옮겨왔다고 해서 이러한 일들이 냉대받고 배척되어야 하는 이야기가 되어야 할까요? 모든 블로그가 경쟁의 틈바구니에서 살아남기 위해 틈새시장을 찾아 나서고, 반드시 가시적인 정보만을 제공해야 하는 것일까요?

물론 외국의 블로고스피어에 비해 한국의 블로고스피어에는 전문적인 지식을 전달해주는 블로그가 부족한 것이 사실일지도 모릅니다. 사실 대한민국에 사는 이들과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해외에서 살고있는 동포들을 다 합치더라도 옆나라 일본 인구도 안되는 게 사실이니, 어쩌면 쪽수(?)에서라도 어려운 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자신의 소소하면서도 진솔된 이야기들을 “잘못된 선택”이라고 부르는 것을 순순히 받아들이는 것은 무리인 듯 싶습니다. 어쩌면 제 이해력의 부족일지도 모르겠지만요..

everyfishing 님의 포스팅에서 한 구절을 인용하는 것으로 제 이야기는 여기서 마무리 짓도록 하겠습니다.

숲은 나무가 모여서 이루어지는 것이지 숲 혼자서 존재할 수는 없다. 생활밀착형 블로그, 전문적 성향의 블로그 등등이 모두 모여서 블로고스피어를 만드는 것이다. (via 블로그 개인이야기가 어때서..?)

출발합니다.

3년이란 시간동안 이글루스 에서 되는대로 휘갈겨 쓰고, 후회하고, 지우고, 숨기곤 했었던 어줍잖은 창작행위 (?) 의 시간을 뒤로하고 WordPress 에서 새롭게 출발합니다.

물론 단 시간내에 좋은 컨텐츠가 쏟아질리도, 제가 훌륭한 인간이 될리도 없겠습니다만, 나름 노력하여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제 자신에게도 동기부여가 되는 공간으로 만들어가겠다고 다짐하고는 있습니다. :)

아직은 WordPress 설치하기도 벅찬 관계로 기본 스킨을 사용할 생각입니다. 능력이 되는대로 차차 스킨이나 추가 기능 같은 부분은 지속적으로 연구, 나름 아기자기한 공간으로 꾸며나갈 생각입니다만, 저 역시 단순이즘의 추종자 중 한 사람이라고 자부하고 있는 입장인지라 어디까지나 단순함 (Simplicity) 이라는 범주 안에서 움직일 생각입니다.

그럼, 출발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