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e for July 2007

그저 평범하고 싶었던 사람들.

심야 상영으로 화려한 휴가를 보고 왔습니다.

영화는 상업영화라는 관점에서 보자면 전반적으로 나쁘지 않은 퀄리티였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영화 전체적으로 무리하게 신파조와 (강요된) 장엄함으로 몰고가다 보니 곳곳에서 흐름이 느려지고 짜임새가 부족해진다는 느낌을 지울 순 없었습니다.

그리고 진짜로 “평범한 소시민”을 표현하고자 했다면 저 정도까지 코믹하게 캐릭터를 표현할 필요가 있었을까 싶을 정도로 조연 캐릭터들의 과도한 익살은 아쉬움을 남겨 주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그들의 연기가 부족하다거나, 어색한 것은 아니지만요.)

그렇지만 마음 한구석에서는 이런 영화가 이제사 나왔다는 것이 너무나도 가슴이 아프더군요.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1980년 5월 광주에서 있었던 이야기들을 믿으려 하지 않고, 심지어는 5.18이 무엇인지도 몰랐던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을 보면서 더더욱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폭도”로 매도 되었고, “소요 사태”로 치부되었던 빛고을의 잊혀질 수 없는, 잊혀져서는 안되는 이야기들을 말이죠.

개인적으로 영화 마지막 장면이 참 기억에 남습니다. 어떻게 보면 당황스러운 엔딩일지도 모르겠지만 “평범하다고 생각했던, 평범하고 싶었던, 하지만 평범할 수 없었던” 그 때 그 시절의 광주 사람들을 한 컷으로 정말 잘 표현하지 않았나 싶네요.

시간내어 5.18 묘역에라도 한 번 가봐야 겠습니다. 광주의 “그들”을 잊지 않기 위해서라도.

덧말: 광주광역시에서 직접 운영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5.18 기념문화센터” 홈페이지에 관련된 이야기가 자세하게 수록되어 있었네요. 영화 보러 가기 전에 먼저 읽어보고 가는 거였는데 말이죠..

애드센스, 눈가리고 아웅하기?

요즘 블로고스피어에서 지속적으로 화두가 되는 이야기 중에 하나는 아마도 구글의 애드센스인 것 같습니다. 그저 자기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블로그에 풀어 나가면서 돈을 벌 수 있다! 굉장히 매력적인 일이겠죠. 누군들 하고 싶지 않겠습니까? 길바닥에서 천원 벌기도 힘든 세상인데, 앉아있기만 하면 돈이 저절로 불어나서 날아와 준다는데 말이죠. 하지만 그 돈, 받아도 되는 걸까요?

애드센스 광고는 수 많은 영세업체들이 각자 나름의 고민을 갖고 매출 증대를 기대하며 지불한 돈들이 모여 운영되고 있는 서비스입니다. 구글은 그냥 돈 받고 서비스를 운영하는 서비스 사업자일 뿐이죠. 부정클릭 같은 예기치 못한 일이 벌어진다고 하더라도 그에 관한 예비 비용을 다 포함해서 받고 있을 터이므로, 무슨 일이 벌어지더라도 손해볼 일은 결코 없을 겁니다. 게다가 구글의 애드센스 팀에서 규정한 부정 클릭에 미치지 않는 클릭들에 대해서는 무조건 광고주는 비용을 지불할 수 밖에 없습니다. 사용자가 왜 클릭한 것인지 이유를 알 길이 없습니다.

블로그를 돌아다니다 보면 종종 이런 댓글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광고 한번 누르고 가요.

이렇게 발생한 클릭들은 절대 부정 클릭이 아닙니다. 이 사용자가 광고를 누르고 난 다음에 어떤 행동을 취했는가 확인할 길이 없으니, 그러한 의무도 지지 않습니다. 클릭했을 때, 클릭한 행위가 의심스러워 보이지 않으면 그것으로 끝입니다. 그럼 광고주는 군말없이 청구서를 받아 들 수 밖에 없습니다.

물론 모든 광고가 100% 효과적이어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공산주의 사회가 아닌 이상 – 선전 (propaganda) 도 나름 광고잖아요 :) – 이뤄질 수 없는 영원한 광고주(主)와 광고맨들의 이상이겠죠. 하지만, 광고를 통해 돌아오는 리액션이 효과가 없는 정도가 아니라 오히려 광고주에게 손해를 미친다면, 그것은 광고가 아니라 강탈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 사실은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구글은 – 그리고 오버추어 같은 다른 사업자들 – 이러한 비난을 희석하기 위해 부정클릭 방지 시스템 같은 것들을 선보이고 있는 것이지요. 하지만 부정클릭 방지 시스템으로도 걸러낼 수 없는, “광고를 클릭하는 행위 자체의 왜곡”은 누구도 어떻게 할 수 없는 문제일 것입니다. 그리고 누구도 이런 얘기를 내놓고 하려고 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좋은 글을 보고 후원하고자 하는 마음이 잘못된 것은 결코 아닙니다. 정당한 수단이 없기 때문에 그러한 행위로 귀결되는 것을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후원” 행위가 누군가에게 해가 되기 시작한다면, 그것은 후원이라기 보다는 그저 남의 돈으로 생색내기에 그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어쩌면 정말 지금의 블로그 신디케이션 서비스를 뛰어 넘는, 정말 좋은 글에 부담 없이 후원해 줄 수 있는 그런 플랫폼이 나와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제가 그런것 만들면, 저도 기획자로써 유명세좀 탈 수 있지 않을까요?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