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e for August 2007

친일 블로그, 그리고 네오나치.

예전에도 있었고, 아마도 앞으로도 등장할 친일 블로그 때문에 많은 분들이 불쾌해 하시고 그에 대한 의견을 피력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 또 많은 분들이 자신의 의견을 밝히시면서 폐쇄해야 한다고 말씀하시는 분들과, 실제로 신고까지 하신 분도 계신 것 같습니다.

많은 글과 댓글, 그리고 화제의 블로그(?)를 보면서 30년전 미국 일리노이주의 스코키라는 작은 마을에서 있었던 사건이 떠올랐습니다. 나치 추종자 (네오나치) 세력들이 2차 대전때의 홀로코스트의 생존자들이 많이 모여살던 시카고 근처의 스코키라는 마을을 행진하려고 했었고, 이를 저지하려는 유태인 공동체와 네오나치 세력간의 소송이 벌어진 사건이었죠.

1년간의 긴 공방 끝에 일리노이 지방 법원은 네오나치의 손을 들어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수정헌법 1조에 명시되어 있는 표현의 자유를 침해할 수는 없다라는 사유였지요. 판결 후에 집회 자체는 흐지부지 되었습니다만, 표현의 자유와 사회 통념 (혹은 혐오언론) 간의 충돌이 법정 소송화 되었던 기념비적인 사건으로써 지금도 많은 곳에서 인용하고 있는 사례라고 알고 있습니다. 놀라웠던 점은 이들을 변호하기 위해 등장했던 사람은 아버지를 홀로코스트때 잃은 유태인 변호사였다는 점입니다.

제가 이 사건을 언급하는 이유는 이렇습니다. 설령 그 블로거가 어떠한 발언을 하고 나를 불쾌하게 만든다고 하더라도 이는 대한민국 헌법에서 보장하고 있는 표현의 자유의 범주 내에서 해석해야 하는 문제이고, 스코키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좀 더 고차원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유태인이 네오나치를 변호했었을 만큼 말이죠. 그저 그때 그때 감정적으로 대처하고, 정당성이 결여되는 규정이나 시행규칙 등 공권력을 통한 방법으로만 대응한다면 결국 아무것도 변하지 않을 것입니다.

또한, 저는 그 블로거들의 발언이 대부분 굉장히 불쾌한 발언임에는 틀림없다고 생각하지만 경청해야 하는 부분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대한민국 사회에서 쉽사리 건드리지 못했고, 그저 친일이냐 반일이냐의 논란에 치중되어 곁가지로만 지나갔던 다수의 부분에 대해서 오히려 그는 가감없이 언급하고 있더군요.

그저 우리가 듣기 불편하다고 해서 타인의 입을 막고 그들의 의견에 귀를 막는 것은 결국 우리에게 되돌아 오게 될 것입니다. 사회적인 터부를 만들고 그에 대한 사회적인 담론은 생략된 채 그에 대해 반감을 갖기만 해도 사회적으로 매장당할 수 밖에 없는 현실, 과연 그것이 올바른 현실입니까?

무조건 덮는다고, 무조건 없앤다고 해결될 수 있는 문제는 세상에 없습니다. 어쩌면 그러한 것들이 하나 둘 차곡차곡 쌓여서 지금의 정치판을 만들었고, 전두환을 만들어 냈으며, 노태우를 만들어낸 것인지도 모릅니다.

마지막으로 얼마 전에 기사를 통해 접했던 독일의 사례를 소개하면서 글을 줄이고자 합니다.

8,538건의 이모티콘.

최근에 웹서핑질(!)을 하다가 발견하게된 일본 싸이월드의 마이크로블로그 (그네들은 미니블로그라고 부르고 있지만) 피클을 발견하고 깨작깨작 놀다가 확 꽂혀버리고 말았습니다. 싸이월드의 냄새가 전혀 나지 않는 독특한 공간이더군요. 기본적인 레이아웃 등은 역시 twitter에서 따온 느낌이지만, 내부적으로 들여다 보면 플레이톡 같은 느낌이 듭니다.

어쨌거나 최근들어 일이 안될 지경으로(!) 피클에 몰두하면서 이것저것 다른 사용자들과 댓글로 대화를 하면서 재밌는 것들을 많이 발견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 굉장히 신선(?)했던 것은 이모티콘 모음 사이트가 아닐까 생각이 드네요.

아시다시피 일본에서는 핸드폰 문자 (정확하게는 e-메일) 가 굉장히 발달해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키패드에서 재빠르게 입력할 수 있는 형태의 이모티콘들이 많이 발달하게 되었고, 그 덕분에 히라가나라거나 구두점 같은 간단한 특수문자들로 이뤄진 이모티콘이 자연스레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 블로고스피어라거나 신문 기사등을 통해서 이런 내용들이 많이 소개가 되고 있습니다만, 아마 이 사이트만큼 엄청난 양을 자랑하는 곳은 굉장히 드물 것 같습니다.

초기화면

이름하야 Facemark. 무려 8,538건의 이모티콘이 저장 (작성시점 기준) 되어 있다고 하네요. 이모티콘도 굉장히 세부적으로 나눠두었습니다. 인사부터 시작해서 회화, 감정, 표현 등으로 나눠져 있고, 다시 그 아래로 각 카테고리별 세부 카테고리가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카테고리

각 카테고리의 세부 카테고리로 들어가면 어울리는 이모티콘들이 잔뜩 늘어져 있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세세한 감정 표현에 굉장한 노력을 들이는 일본인들을 보니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세부 내용

일본어에 관심이 있으시거나, 종종 일본 친구들과 대화하실 일이 있으신 분들께서는 적절히 이모티콘을 활용하여 좀 더 재미있는 대화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크롤링, 그리고 robots.txt

굿글님의 포스트를 보면서 제 머릿속에 떠오르는 단어는 크롤링과 robots.txt, 이 두가지 단어였습니다.

첫번째 단어인 “크롤링은” 올블로그의 정책에 대한 생각이었습니다. 올블로그는 현재 등록을 원하는 사람이 직접 찾아와서 자신의 블로그 피드를 등록해야 하는 “가입형”의 서비스입니다. 바꿔 말하자면,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크롤링을 하고 있지 않다는 이야기죠. 올블로그에 가입되어 있는 블로거들이 한국어를 사용하는 블로거들의 전부는 아닙니다.

올블로그 가입 블로거 외에서 수십, 수천, 수백만명의 블로거들이 존재하고 있지만, 이 분들의 의견은 올블로그에 전혀 반영되고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결국 이 “수동적이고 소극적인” 올블로그의 크롤링 정책이 현재 올블로그의 “별나라화(?)”의 근본적 원인이 아닐까요? 물론 지금도 수많은 파워 블로거 여러분들께서 주옥같은 글들을 올려주시고,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고 있습니다. 저도 올블로그를 통해 그 분들을 알게 되었고, 그 분들의 글을 읽을 수 있다는 것에 항상 감사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올블로그의 블로거 층 (Pool) 은 미약하기 짝이 없으며, 9만명 남짓한 이들이 모든 블로거들의 생각을 대표하기에는 무리한 것이 아니냐는 것이죠. “원해서 온 사람들만” 득시글한 끼리끼리의 공간에 “모든 블로그 (all blog)의 광장”이라는 이름을 붙이는 것이 올바른 일일까요?

물론 블로그칵테일 분들께서 내부 정책이나 사업 전략에 따라 이끌어 나가고 계시리라 믿습니다만, 근본적인 변화가 없으면 많은 이들의 호응을 얻을만한 공간으로 성장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두번째로, 만일 올블로그가 정책을 바꿔 능동적인 크롤링을 추진한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큰 장벽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블로거들의 대다수가 그 기반으로 활용하고 있는 공간인 네이버 블로그의 폐쇄적 정책이 바로 그것입니다.

아시다시피 네이버 블로그를 비롯하여 거의 모든 서비스 (지식검색, 붐, 뉴스를 비롯한 대다수) 에 robots.txt 파일이 걸려 있습니다. 그것도 모자라서 각 페이지별로 메타 태그가 입력되어 있습니다. 사용자는 이것에 대해 선택할 권리조차 없습니다. 자신의 글이 구글이나, 야후등의 검색 엔진에 노출되길 바라더라도 노출되게 만들 길도 없습니다.

제가 생각할때 자신의 블로그에 본인의 생각을 적어서 올리는 행위는 다른 블로거들, 웹 서퍼들에게 “말을 거는” 행위라고 생각합니다. 더 많은 이들과 자신의 생각을 공유하고자 하는 작은 몸짓이라고 말이죠. 그리고 그 대화를 진행하는 다양한 방법으로 직접 방문하기, RSS Feed 배포하기, 검색 등이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의 네이버는 자사 서비스 사용자들에게 검색을 통해 유입되는 이들과의 대화를 의도적으로 박탈하고 있는 것입니다.

네이버에서 독자적인 메타 블로그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하지만 네이버 블로그는 네이버에서 운영하는 서비스이니까 네이버의 메타 블로그, 혹은 검색 엔진에만 노출되야 할까요?

이 점에 대해서 올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 블로그칵테일은 자사의 사업의 번창(?) 뿐만이 아니라 블로거들의 소통을 위해서라도 적극적으로 여론을 주도하여 이러한 정책을 철회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전에 네이버와 안좋은 일이 있었을 때, 블로그칵테일에서 제시한 것이 무엇이었습니까? “블로거들의 목소리를 더욱 멀리 퍼트리자”라는 모토를 달성할 수 없었다 라는 대의명분 아니었습니까?

어줍잖은 글은 이만 줄이겠습니다..

탈퇴.

… 쓰면 쓸수록 사람들에 대한 실망감이랄까 아니면 막연한 두려움을 느끼게 만들어 주더군요. 나름 저는 새로운 형태의 의사소통의 공간에서 지금까지 일어나지 않았던 형태의 커뮤니케이션의 도래를 기대했었습니다만, 제가 너무 얼토당토하지 않은 것을 기대했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조용히 탈퇴했고, 앞으로는 그쪽에 투자하던 시간을 개인적인 생각을 좀 더 논리적으로 정리하여 제 누추한 블로그에 투자할 수 있는 시간으로 활용하려 하고 있습니다 …

내 갑작스런 탈퇴를 걱정해 주시던 어느 분께 보낸 어줍잖은 메시지 중에서.

tossi 에 그렇게 토 달 필요 있나요?

미투데이를 쓰던 사람으로서 SK Telecom의 tossi에 대한 비난을 어느정도 이해할 순 있습니다. 그네들의 보도자료 발표들을 보면 미투데이를 베꼈다고 생각될 만한 부분들이 다수 있는 것이 사실이니까요.

「tossi」는 휴대전화와 유선 인터넷에서 동시에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발된 유무선 연동 SNS로 가입한 이동통신사에 상관없이 모든 고객이 이용할 수 있으며, 9월 6일부터 두 달간의 클로즈 베타 테스트 시행 후 11월에 상용 서비스될 예정이다.

유선 사이트나 무선인터넷 사이트에 접속하여 포스팅(글을 올리는 것)을 할 수 있는 「tossi」는 이동 중 갑자기 떠오른 단상이나 기분 등을 기록하고 싶을 때 무선인터넷에 접속할 필요없이 휴대전화의 문자메시지를 통해「tossi」사이트에 바로바로 전송, 일상을 쉽게 기록하거나 저장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런칭되지도 않은 사이트에 대한 막무가내의 비난 의견은 그저 “나는 SK Telecom이 싫으니까, 미투데이랑 비슷한 것 만드는 것도 무조건 싫어”라는 일방적인 비난을 위한 비난으로밖에는 생각되지 않습니다. tossi 서비스는 런칭되지도 않았고, 어떻게 생겨먹었는지 아직 보여준 적이 없습니다. 정말 미투데이랑 비슷한 마이크로블로그 + SMS가 될 것인지, 새로운 모델을 제시해 줄 것인지 아직 아무도 모릅니다. 이런 비슷한 일이 “디워 사태(?)” 에서 목격되고 있죠. 영화를 본 적도 없는 사람들이 그저 “심형래 싫어”, 혹은 “용가리 싫어” 라는 이유로 디워를 비난하고, 반대 의견을 가진 사람들 역시 비슷하게 서로를 힐난하고 말이죠.

물론 저도 그다지 tossi 서비스에 대해 탐탁치 않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솔직히 이러한 서비스는 대기업에서 직접 팔 걷고 나서서 하기 보다는, SKT에서 보유하고 있는 플랫폼을 열어주어서 더 다양한 서비스가 나올 수 있도록 시장을 조성해야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유무선 연동에서 제일 중요하다고 볼 수 있는 LBS(Location-based Service) DB를 개방하여 지금까지 생각하지도 못했던 다양한 모델들이 출시될 수 있도록 도와야 할 의무를 가지고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정말 tossi가 싫으시다면 “미투데이와의 유사성”이 아니라, “초대형 사업자로써의 사업 마인드의 결여”를 비난 포인트로 삼으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니들이 그러고도 대인배(!) 냐고 말이죠.

조금 더 덧붙여서, tossi 서비스는 솔직히 미투데이보다는 Dodgeball과 비슷한 모델이 되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네들의 보도자료에서도 커뮤니티를 표방하고 있고, “모임”에 대해 언급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초대형 통신 사업자”가 가진 이점인 그들의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따져보자면 Dodgeball이 가장 그럴싸한 대안이 아닐까 싶습니다. 친구찾기와 블로깅, 그리고 SNS를 결합한 진짜 유무선 공통 SNS 말이죠.

비난은 서비스가 출시되고 나서 하셔도 늦지 않습니다. 저는 솔직히 9월 6일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과연 그런 소인배 마인드로 만들어낸 서비스가 얼마나 대단한 녀석일지 칼날을 갈면서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