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e for September 2007

UNIQLOCK – Upgrade?

이전에는 캐주얼한 옷을 입고 나와서 춤을 추는 것과 같은 활동적인 이미지를 많이 보여주었던 것이 이번 업데이트에서는 실내 활동 위주(?)로 바뀐 것을 볼때, 여름이 다 지나긴 지난 모양이다 싶다. 여름옷 팔릴 시절 끝났으니 이제 가을옷 보여줘야 하지 않겠는가.

말이 나와서 하는 얘긴데, UNIQLOCK은 지금까지 블로고스피어에서 “특이한 시계”로만 알려진 것 이상으로 굉장히 큰 의미를 지니고 있지 않은가 하고 생각한다. 물론, 몇몇 블로그에서 포스팅을 통해 “블로그 마케팅” 이라는 관점에서 다루었던 적은 종종 있었지만.

유니클로가 “참으로 개판인” 브랜드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블로그를 마케팅 채널로써 선택한 것은 그다지 특별해 보이지는 않는다. 요즘 뭐 그런 기업들이 한두군데가 아니니까 말이다. 기아도 Kia-Buzz 라는 기업 블로그를 얼마전 런칭했고 말이다. 하지만 진짜 유니클로의 UNIQLOCK이 주목받아야 할 점은 “IT 업체가 아닌” 일반 소비재 기업에서 위젯을 기반으로 하는 마케팅을 의욕적으로 제시하고 추진하고 있고, 지금까지의 위젯의 접근과는 다른 방법을 통해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 아닐까 생각한다.

Last.fm이나 Flickr 같이 전략적으로 위젯을 제공하는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고, 실제로 위젯의 효과에 대해 많은 인식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서비스의 진입 장벽을 낮춤과 동시에, 고객들의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입소문 마케팅 (Viral Marketing)을 진행할수 있는 훌륭한 창구 역할을 해주고 있으니까. 하지만 애석하게도 이러한 위젯들은 여전히 IT 기업들의 “그들만의 리그”에 그치고 있지 않은가 싶다. 솔직히 대부분의 블로그 사용자들은 위젯이라는 개념조차 잘 이해하고 있지 못한 것이 현실이고, 그거 붙여서 뭐에 써먹지? 라고 생각하는 수준이다. 위젯 자체의 필요성을 이해시키는 것 부터 문제가 되는 것이다.

그와는 달리 유니클로의 UNIQLOCK은 이러한 접근과는 전혀 반대되는 전략을 쓰고 있다. 위젯의 “기능”에 기반한 접근이 아닌 시각 및 청각적으로 새로운 재미를 제시하여 블로그를 운영하는 이들에게 자신들의 위젯을 이용하여 꾸밀 수 있게 해주는 “과시” 혹은 “장식”을 기반으로 하는 접근 말이다. 그리고 그러한 재미에 자연스레 자사 브랜드의 의류들을 녹여내서 “아 저 옷 괜찮은데 한번 사볼까” 라는 생각이 들도록 만들고, 자사의 인터넷 쇼핑몰로 자연스레 이끌어 오거나 근처 유니클로 매장에 방문하고자 하는 욕구를 불러일으키는거지.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유니클로의 UNIQLOCK 캠페인이 얼마나 가시적인 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을지 정말로 궁금해 진다. 새로운 형태의 “위젯 마케팅”이라는 점에서도 그렇고, 최악의 브랜드 인지도를 “자랑(?)” 하고 있는 유니클로 브랜드 이미지 개선 효과 면에서도 그렇고.

물론, 결국 둘 다 이어지는 이야기지만.

(텀블러에서 써서 또 옮겼지롱.)

토씨 사태 보상?

직장을 옮기면서 전 직장에 우편으로 재직확인서를 요청한 적이 있었다. 담당 직원은 집주소 앞으로 등기를 보내주었고, 일주일이 되도록 그 등기우편은 도착할 줄을 몰랐다. 하도 이상해서 역추적을 해보기 시작했더니, 기록상에는 이미 배달이 완료되어 있었고 수신자는 건물주로 되어있었다. 어리둥절해진 나는 건물주에게 물어보았더니, 자신은 그런 우편물을 받은 적도 없었고 받았다면 왜 내게 주지 않았겠느냐고 반문하기 시작했다.

난처해진 나는 설마하는 마음에 담당 우체국을 통해 배달 담당자를 수소문 했고, 그는 “자신은 집주인에게 전달했노라” 라고 끝까지 주장하는 것이었다. 결국 유선 대질심문(?)을 거치고 나서야 그는 “집에 아무도 없어서 우체통에 던져놓고 임의서명을 했노라” 라고 실토하는 것이 아닌가? 그러더니 우리집에 찾아와서는 고작 한다는 소리가 현금 5만원에 해결볼 수 없겠냐고 들이밀기 시작했다. 황당하기도 하고, 기가 차지도 않아서 나중에 해당 우편물 분실로 인해 발생하는 사고에 대해 총 책임을 진다는 의미에서 당신 명함이나 보내라고 하고 돌려보내버렸다. (그로부터 한달이 지난 지금까지 그에게서는 소식이 없지만)

이런 비슷한 일을 SKT에서 저지르고 있는 것 같다.

깊이 사과하는 뜻으로 응모내역이 공개되었던 분들께, 7만원 상당의 상품권으로 보상을 해드리고자 합니다. 응모자 여러분이 느끼셨을 정신적인 피해에 합당한 보상금이라 생각하지 않으실 수도 있으나, 유사한 사례들에 대한 조사 등을 통해 준비한 보상금이니 너그러이 받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토씨 담당자에게서 저런 내용이 담긴 메일이 한 통 날아온 것이다. 처음에는 그냥 대충 사죄메시지 하나로 때우려다가 아프게 똥침 한방 맞고 急결정을 한 모양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아무리 담당자가 바쁘고 거시기 하더라도 오후 9시 나절에 구구절절 써둔 메일이 날아올린 없을테고 말이다. (아님 담당자가 피말라서 퇴근 못하고 지금까지 안절부절 하고 있었다거나)

그래서 답장을 보내려다가 위에 언급한 그 기억이 문득 떠오르기 시작했다. “유사한 사례들에 대한 조사 등을 통해 준비한 보상금”을 강구한다는 말이 그때 그 담당자의 현찰박치기를 떠올려서 말이다. 물론 나한테 7만원이라고 하더라도 회사 입장에서는 사고 대상자인 2,500명에게 모두 변상한다고 치면 무려 1억 7천 5백만원이라는 어마어마한 돈이 된다. 대행사의 말도 안되는 실수 때문에 공돈 2억이 허공으로 떠버리는 것이다.

하지만, 과연 그 “7만원” 이라는 금액과 “상품권”이라는 보상 수단이 결정되는 과정에서 실제 피해 당사자들에게 먼저 연락을 취해서 양해를 구하고 그에 관해 의견 수렴을 하려고 시도라도 하긴 했었는가? 어찌하여 우리가 이런 액수와 수단을 결정했으며, 이러한 것에 대해 의의가 있다면 어찌저찌하여 연락달라고 한 적 있었나?

지금이 3공, 5공 때와 같이 밀실정치 하는 시절도 아니고, 일방적으로 정해놓을 것 다 정해놓고 “이걸로 대충 마무리 지읍시다?” 라고 협박 아닌 협박하는 그런 고압적인 태도는 무슨 자신감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 것일까?

물론 공돈 7만원 생기는 것은 기분 나쁜 일이 아니다. 하지만 그게 내 개인정보 누출이라는 “사건”에 대한 보상금조로 지불되는 금액이라고 생각하면, 그 금액이 결정 과정과 “사고를 저지르고 돈으로 바르고 보자는 생각”이 너무나도 불쾌한 것이다. 금액이 얼마냐가 문제가 아니라.

정말, 가지가지 한다. SK Telecom.

간통죄?

다음 아고라에서 간통죄를 형법에서 없애야 하네 마네 때문에 말이 많은 것 같다. (솔직히 뻔히 보이긴 했지만) 토론 참여자들은 죽어라고 평행선을 달리고 있고, 이슬람이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쓸데없는 곁가지 논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

내 멋대로 결론부터 내자면 간통죄는 죽어야 마땅한 법이라고 본다. 왜? 호주제가 죽었으니까. 호주제가 죽으면서 사람들은 뭐라고 했나? 유교문화에서의 탈피를 선언하지 않았나? 근데 왜 여전히 유교적인 문맥을 그대로 이어받고 있는 간통죄는 놓으려고 하지 않는가?

간통죄 얘기에서 왜 유교가 나오냐고? 사람들이 주고 받는 논박을 들여다 보라. 각자의 가치판단에서 가장 중요하게 작동하는 것은 바로 “가정”에 대한 인식이다. 가정이 무엇이냐? 유교에서 “효(孝)”를 실천하는 가장 작지만 중요한 단위로써 가르치고 있는 것이 바로 가정이다.

이러한 바탕에서 논쟁을 들여다 보자. 간통죄를 폐지하자는 쪽에서는 결혼이란 민사의 문제, 즉 개개인의 계약의 차원에서 해석하고 있는 것이고 간통죄를 옹호하는 쪽은 가정은 사회의 근본이기 때문에 간통이란 것은 형사처벌이 가능한 범죄의 맥락에서 해석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마 사회라는 단어대신 국가라는 단어를 치환시켜도 반론 없을듯 싶긴 한데)

결국 간통죄라는 논쟁의 근원은 (아직까지는) 이 사회의 근본이라고들 믿고 있는 유교다. 몇년 전에 공자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 어쩌고 하는 책도 있었는데, 어떤 의미에서 그 말은 옳은 말이다. 유교가 살아 있는 한, 사람들의 사물에 대한 인식 하나하나가 바뀌지 않을테니까.

그래서 정말 유교를 죽이고자 할 마음이 잇다면 간통죄는 죽어 마땅한 법이고, 그렇지 아니하다면 호주제도 도로 되살려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애석하게도(?) 이미 칼자루는 호주제를 나자빠뜨린 세력이 가져간 상태다. 자, 그럼 그 다음 움직임은 어떻게 될 것인가?

덧말: 근데 솔직히 좀 요상한 것은 간통죄에 대한 폐지 여론도 그렇고, 호주제도 그렇고 어느 순간 사법쪽에서 의문을 제기하고 일사천리로 폐지하는 듯한 모양새에 대해서는 솔직히 의문이 간다. 물론 그 전부터 수많은 인권단체나 시민단체 등에서 문제를 제기하여 왔지만 모르쇠로 일관해 오던 그네들이었으니까.

이것도 정권 바뀌는 것이랑 연관되는 문젠가?

(이 글 역시 텀블러에 썼다가 옮겼다)

어쩌다 생각나서 쓴 아이폰 이야기.

처음엔 아이폰에 대해 시큰둥하게 생각했다가, 날이 가면 갈수록 그 추진력과 선견지명에 대해 감탄하게 된다. 그렇다고 애플을 좋아하진 않지만, 그 자세를 배워야 하는 것은 틀림 없겠지. (전공과목 교수가 조낸 맘에 안든다고 해서 수업을 보이콧하면 자기 손해인것처럼)

수많은 웹서비스 업체들이 자사의 서비스를 아이폰에 포팅(물론 정확한 표현은 아니지만서도)하려고 하는 이런저런 시도들이 그저 “아이폰 순간의 인기에 편승하고자 하는 싸구려 마케팅” 전략이라기 보다는, 아이폰이 제시하고자 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에 공감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개방적인 플랫폼을 바탕으로 (물론 소프트웨어를 설치하는 것은 안되지만) 그 위에서 자신이 올리고 싶은 내용을 자유롭게 올릴 수 있고, 유선이건 무선이건 네트웍 환경에 이래저래 고민할 것 없이 자유롭게 쓸 수 있도록 만들어 나가겠다는 그런 패러다임 말이다 – 웹 2.0이 제시한다는 그것하고도 크게 다를 것도 없고 말여.

그리고 이러한 패러다임이 필시 올 것에 대한 반증으로 SDR (Software-defined Radio) 에 대해 사람들이 거는 기대와 기존 기득권자들의 공포에 질린 반응들을 보면 되지 않을까?

물론 아이폰은 “맛만 보여줬”을 뿐이다. 핸드폰에 Wi-Fi가 들어가는 것만으로도 기존 이통사업자들은 초긴장 상태인 것만 보더라도, 그러한 시대가 다가오려면 생각외로 오랜 시간이 걸릴 것임은 자명할테고. 그래도 그렇게 “아주 조금” 맛보여 줬을 뿐임에도 사람들의 반응은 열광적이잖아.

어줍잖은 지식으로 이 곳에 댓글로 쓴 내용에 나름 내 생각을 더 정리하는 차원에서 몇글자 더 씨부려보았다. 그리고 분점에서 여기로 옮기기로 했다. 물론 분점에 올린 글을 지울 생각은 없지만.

토씨, 미투, 플톡 등등등.

토씨 런칭하고 나서 역시나 사람들의 반응은 뜨거웠던 것 같다. 덕분에 어줍잖은 내 글이 다시 노출되기도 해서 좀 쑥쓰럽긴 했었지만. 여튼 좀 웃겼던 것은 많은 사람들의 평가는 미투, 플톡, 토씨라는 이 세 플레이어들을 비교하면서, 어찌 보면 그 세가지 서비스 안에서만 답(?)을 찾으려고 하고 있었다는 점이었다.

마이크로블로그 서비스가 전세계적으로 몇개나 될까? 내가 알고 있는 것만 해도 미국에서 10개, 일본에서 7개, 중국은 워낙 많아서 아예 잘 모르겠다 치고.. 요는 SKT 서비스 기획자가 과연 미투, 플톡, 토씨만 놓고 벤치마킹 했을까 라는 이야기다. 이 것은 미투에 있네, 이것은 플톡에 있네, 이것은 둘다 있네 같은 이야기들은 정말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는 것이다. 비슷비슷한 서비스들이 수십개, 아니 수백개가 있는 시장의 상황에서 고작 세개만 놓고 왈가왈부 하는게 무슨 평가가 되고 긍정적인 토론을 이끌어낼 수 있을까?

사실 SKT는 (간접적이긴 하겠지만) 이미 마이크로블로그를 운영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같은 그룹사인 SK 커뮤니케이션즈의 일본 법인인 싸이월드 재팬에서 feecle이라는 마이크로블로그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한국과 일본 시장 각각의 특수성 때문에 feecle을 통해서 노하우를 수집했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서비스에 그대로 녹여냈을 수는 없었겠지만, 그렇다고 해도 이미 그들은 출발선상에서부터 그저 me2day-alike, Playtalk-alike만을 생각하고 만든 서비스는 아닐 것이라는 예측은 충분히 가능하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SKT를 옹호하고픈 마음은 눈꼽만큼도 없다. 토씨에서 제공되는 기능 중 지역태그 기능을 보면서, LBS 같은 기반 기술을 그대로 녹아나 있은 것을 보면서 “니들이 이걸 할게 아니라 열어줘야 맞는것 아니냐” 라는 소리가 목구녕까지 올라오던 나였으니까. 그래도 누구 말처럼 시장 규모 자체를 키우는 긍정적인 효과를 낳을 수도 있는 것이고, 그 중에는 토씨에서 거꾸로 다른 서비스로 이동하는 일도 있을 수 있다. 말 그대로 각각의 서비스들이 내세운 차별점이 워낙 확실하니까 마음에 드는 서비스로 옮겨가면 그만일테니.

확실한 것은 재밌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블로그 쪼개기.

어느 순간부터 여기엔 뭔가 어줍잖은 깐죽거리기 글을 포스팅하는 용도로 쓰기 시작했다. 그러다 보니 뭔가 내가 하고싶은 말을 할 공간이 없어졌다는 느낌이랄까, 그런게 순간 들더라.

그래서 아예 그냥 편하게 쓰고픈 말 적을 수 있는 공간을 하나 더 만들어 볼까 한다.

그냥 왠지 그게 편해서.

여튼 http://tmb.emailer.kr/.

오늘의 퀴즈.

ㅂ;씹ㄴ;끼

이것은 무엇의 오타일까요?

대화, 그리고 교훈.

토요일 삼성동 한국 마이크로소프트 본사 회의실에서 있었던 스마트가젯오프라인 행사를 다녀왔습니다. 많은 분들을 뵙고 다양한 의견과 제가 감히 범접할 수 없는(!) 수준의 식견을 목격하고 왔더니 저같이 평범한 사람에게는 머릿속에서 정리하는 것만으로 정신이 없을 지경의 알찬 행사였던것 같습니다. :)

개인적으로 주말이라 집에서 빈둥대다가 너무 늦게 도착해서 행사 시작하면서 Microsoft의 Unified Communication에 대한 PT를 놓친 것이 많이 아쉽네요. moo에서 만든 인상깊은 명함을 나눠주시던 새우깡소년님께서 작성하신 포스팅과 파워블로거 제닉스님께서 실시간 마이크로 블로깅(?) 해 주신 내용 덕분에 어렴풋이나마 감은 잡은 것 같아 다행이긴 하지만요. :)

그리고 행사 진행에 있어서 약간 아쉬웠던 점을 꼽자면, 예상외로 열띤 토론이 이뤄져서 그런 것인지(?) 토론 시간이 상당히 짧다는 생각이 문득 들더군요. 제가 도착해서 Ice Breaking 시간으로 한시간 정도 지나갔으니 실제 토론은 두시간 여남은 시간동안 이뤄졌었는데, 대략 네 개의 세션으로 나눠졌던 (Smart Phone, Mobile Computing, VoIP/3G & Apple Gadgets) 것을 고려해 봤을 때 세션 패널간의 이동시간을 고려해서 토론시간이 좀 더 길었다면 어떨까 하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그래도 어디 첫 술에 배부른 행사가 있겠습니까? 이러한 자리 자체를 마련하시기 위해 동분서주 바쁘게 움직이셨을 스마트가젯의 블로거들께 경의를 표하며, 이러한 행사의 취지를 잘 이해하고 물심양면 도와주(셨다고들 말씀하)신 Microsoft에도 감사함을 표현하고 싶네요. 스마트가젯의 행사가 5년, 10년 계속 이어져서 대한민국의 지름쟁이(!)들을 즐겁게 할 수 있는 행사가 되었으면 합니다. Viva la SmartGadget!

추신: 이번 스마트가젯 행사는 아주 개인적으로 평소에도 이곳저곳에 얼굴 디밀어서 되도 않는 헛소리 뻐꾸기(?)를 열심히 날리곤 하는 제 작태에 대한 냉혹한 평가(!)를 받은 자리도 되었던 것 같습니다.

… 설명을 경청하느라 정신이 살짝 혼미해지기도 했는데(제 난이도로 이해하기 힘든 한국어의 경지였습니다. 사실)기본적인 개념과 제가 궁금했던 사실을 풀 수 있어서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

손들고 반성하겠습니다!

ODF vs OOXML?

저는 ODF를 지지하는 사람이고, 윤석찬님께서 마련하신 서명 페이지에도 서명한 사람 중에 하나입니다. 좀 뒤늦게 해서 500번째 정도 되는 것으로 기억합니다만, 어쨌거나 서명은 서명이니까요. :)

저는 ODF와 OOXML에 대해 기술적인 비교를 통한 장단점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습니다. 600페이지가 됐건 6,000페이지가 됐건 저같은 사람은 몇달은 붙잡고 읽어야 대충 감이올까 말까한 분량들임에는 틀림이 없으니까요. 그래서 저는 ODF와 OOXML의 정치적 스탠스의 차이를 언급하고 싶습니다.

ODF의 모체인 OpenOffice는 아시다시피 국내는 말할것도 없고, 전 세계를 통틀어 보더라도 MS Office에 비해 엄청난 열세에 있습니다. 즉, OpenOffice의 지상과제는 더 많은 사람들이 더 많이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입니다. 즉, 물불 안가리고 덤비는 공격수입니다.

반대로 Microsoft는 OpenOffice같은 외부의 시도들을 효과적으로 차단하여 지금까지 쌓아놓은 MS Office의 아성을 지켜나가는 것이 최대 목표입니다. 누가 어떻게 “덤빈다고” 하더라도 피땀흘려 막아내야 하는 수비수의 입장인 것이죠.

이러한 상황을 염두에 두었을 때 OpenOffic의 ODF와 MS Office의 OOXML의 장래 행보는 과연 어떻게 진행될까요? 제 예상은 이렇습니다.

ODF는 말 그대로 공격수의 입장이기 때문에 그만큼 “쪽수”를 늘리면 훨씬 공격력이 강해질 것이고, 난공불락의 요새같은 MS Office의 시장 점유율을 계속 뺏어올 수 있을 것입니다. 즉, 더 많은 이들이 쉽게 참여하고 기여할 수 있는 개방적인 환경을 만드는 것이 승리의 관건이겠죠.

그렇다면 ODF는 지금의 12개 수준에 지나지 않는 외부업체(3rd Party) 소프트웨어 지원을 넘어서 더 많은 소프트웨어에서 지원하도록 열과 성을 다할 것임에 틀림없을 것입니다. 대뜸 누군가가 나타나서 맘에 안드는 투정을 늘어놔도 저자세를 취할 수 밖에 없을테고, 그만큼 ODF 포맷의 개선으로 이어질 여지가 높을 것입니다.

반대로 OOXML은 어떨까요? 솔직히 MS Office는 ODF라는 포맷 자체에 대해 좋게 생각할리 없을 것입니다. 어짜피 현재 시장 점유율의 대부분은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공개 문서 교환 포맷이 나와서 설치고 다니는 꼴이 반가울리는 없을테니까요. 그렇다고 이것을 무시하자니 시장의 상황은 심상치 않고, ODF를 지원하자니 이득볼건 하나도 없는 상황입니다.

가장 효과적인 수비는 적극적인 공격이라고 하죠? Microsoft 입장에서는 ODF를 무력화 시키기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는 MS Office를 바탕으로 하는 완전히 독자적인 포맷을 제안하는 것입니다. 자신들의 입맛에 맞고 원하는 때마다 언제든지 고치기 쉬운 포맷의 개발, 거기다가 기존 MS Office이 가지고 있는 시장 지배력까지 더해지면 Microsoft 입장에서 보자면 정말 금상첨화겠지요.

그렇다면 이렇게 등장한 OOXML이 과연 ODF만큼 개방적인 플랫폼이 되어줄 수 있을까요? 물론 이전에 역엔지니어링 해서 엑셀파일, 워드 파일을 불러와야 했던 시절보다야 훨씬 더 쉽게 MS Office 문서를 지원할 수 있으니 외부 업체 (3rd Party) 에서는 그다지 불만이야 없을 것입니다.

OOXML도 어짜피 표준 다 공개되어 있겠다, 문서화도 잘 되어 있겠다, 뭐가 문제겠습니까? 게다가 아마 OOXML 초창기에는 적극적인 자세로 MS가 나올 것이고, 시장의 피드백에 대해서도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자세를 취하겠지요.

그런 식으로 OOXML이 MS Office의 기존 시장 점유율을 바탕으로 문서 포맷 시장을 장악해 나가고, ODF가 쇠태하고 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그때부터는 Microsoft는 아마 태도를 싹 바꿔버릴 것입니다. 어짜피 OOXML이 독점해 버렸으니 대항세력도 없겠다, 뭔들 두렵겠습니까?

물론 OOXML 자체를 폐기한다거나 하는 것은 나름 체면(?)이 있을테니 무리겠지만, 이전과 같은 피드백에 대한 능동적 대응이나 적극적 자세는 찾아보기 어려워질 것입니다. 말 그대로 등따시고 배부른데 아쉬운 것도 없고, 니들이 안쓸거면 말아라 하면 그만일테지요.

사실 근거는 개뿔도 없는 제 혼자만의 잡생각들입니다만, 그렇게 설득력이 “없다”고는 생각하지 않는 시나리오 입니다. 전 이게 두려운 것이고, 그래서 OOXML이 표준이 되는 일은 막고 싶은 것입니다.